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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포그바가 골을 넣었어요!"
프랑스와 호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C조 1차전이 펼쳐진 16일(한국시각). 1-1로 팽팽하던 후반 36분, 올리비아 지루의 패스를 받은 폴 포그바가 결승골을 넣었다. 결과는 프랑스의 2대1 승리. 조용히 경기를 지켜보던 김찬우(12·진건초)의 목소리가 갑자기 커졌다. 마치 자신이 골이라도 넣은 듯 기뻐한다. "제 역할모델이 폴 포그바에요!" (이 골은 호주의 자책골로 정정됐으나, 당시에는 포그바의 골로 기록됐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취미로 축구를 시작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계속하고 있어요. 이곳에서 외국 친구들과 함께 공을 차고, 월드컵도 현장에서 보니까 더 좋아요. 앞으로 열심히 해서 폴 포그바 같은 선수가 되고 싶어요."
김찬우는 일찍부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축구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초등부 랭킹 1위'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올 정도. 1m72 장신도 강점이다. 무엇보다 공격수와 미드필더를 번갈아 볼 정도로 센스가 있고, 잠재력이 크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경험을 통해 더 큰 꿈을 갖게 됐다. 이곳에서 만난 친구와 한 약속 때문. 김찬우는 북한의 리태권과 금발카푸친(BLONDE CAPUCHIN)팀에서 호흡을 맞췄다. 경기는 물론이고 그라운드 밖에서도 우정을 쌓은 두 사람은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약속했다. 리태권은 "찬우와 함께한 시간을 앞으로도 계속 생각하겠다. 월드컵에서 만나자"고 말했다. 이에 김찬우는 "좋다"고 화답했다. 꿈을 키우고 목표를 명확히 한 김찬우는 더 밝은 내일을 위해 다시 달린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