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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의 2차전 상대 멕시코가 26년 만에 '전차군단' 독일을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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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 독일의 우세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멕시코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드러냈다. 멕시코는 경기 초반부터 내려서지 않고 독일과 강하게 맞붙었다. 전반 8분 미구엘 라윤의 프리킥으로 포문을 멕시코는 이후 독일에 볼 점유율을 내주며 끌려갔다. 그러나 강력한 무기를 장착하고 있었다. 바로 전광석화 같은 역습이었다. 상대 공을 차단하면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부터 로사노와 라윤, 카를로스 벨라까지 공격수들이 빈 공간으로 질주해 독일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예기치 않은 한 방을 얻어맞은 독일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 멕시코를 더 강하게 몰아붙였다. 전반 38분에는 아크 서클에서 날린 토니 크루스의 오른발 프리킥이 오초아 손에 맞고 다시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튕겨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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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는 후반 초반부터 독일의 파상공세를 막아내기 위해 수비강화에 나섰다. 후반 13분 미드필더 카를로스 벨라 대신 수비수 에드손 알바레스를 투입했다.
독일은 공격력 강화로 응수했다. 후반 후반 15분 사미 케디라 대신 마르코 로이스를 교체투입했다.
독일은 계속해서 멕시코의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20분에는 제롬 보아텡의 크로스를 받은 조슈아 키미희가 문전에서 날린 오버헤드 슛이 오초아 골키퍼의 손을 벗어나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 또 다시 아쉬움을 남겼다.
역습에 의존할 수밖에 없던 멕시코는 후반 24분 치차리토가 맷 훔멜스와의 어깨 싸움에서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노렸지만 주심은 인정하지 않았다.
멕시코는 후반 29분부터 완전히 내려서는 모습이었다. 로사노를 빼고 39세 노장 수비수 라파엘 마르케스를 넣어 경험으로 독일의 공세를 버텨내려는 전략을 폈다.
독일은 멕시코의 파이브백을 좀처럼 뚫지 못했다. 오히려 간헐적으로 펼치는 멕시코의 역습이 훨씬 위협적이었다. 후반 36분 역습으로 독일 문전까지 접근한 라윤은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났다.
독일은 후반 막판 마리오 고메스와 율리안 브란트를 교체투입해 골 결정력 향상을 바랐다. 후반 42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고메스가 머리를 갖다 댔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또 후반 44분에는 문전에서 흘러나온 공을 브란트가 아크 서클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을 날렸지만 왼쪽 골 포스트를 빗나갔다.
결국 멕시코는 그렇게 7만8011명이 모인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26년 만의 역사적 승리를 따냈다. 모스크바(러시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