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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가 시작되기 전, 지켜볼 경기들을 미리 체크했다. 독일, 브라질, 스페인, 프랑스 등 우승후보의 경기는 당연히 관전하기로 했다. 또 하나, 아시아팀들의 경기도 빼놓지 않기로 했다. 월드컵이란 세계적인 무대에 맞서기 위해 아시아 축구, 특히 한국 축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늠하기 위해서다.
16일 프랑스에 1대2로 패한 호주는, 사실 프랑스가 못했다. 개인적으로 이번 대회의 체크 포인트 중 하나는 빌드업과 전방압박이었다. 강팀들에게서 두 요소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봤다. 헌데 프랑스는 호주전에서 압박을 거의하지 않았다. 의도적으로 보일 정도였다. 체력을 염두에 둔 것인지, 호주를 만만히 본 것인지 모르겠는데, 이 선택은 호주에 여유를 준 셈이 됐다. 호주가 자기들이 원하는 플레이를 쉽게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후반 프랑스의 경기력이 전혀 발휘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회가 생길 수 있었는데, 이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결과를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을 놓치는 것은 여전히 아시아 축구의 한계다.
3경기를 통한 결과, 아시아 축구는 아직 4년 전보다 특별히 더 나아진 것은 없어 보인다. 다만 선택에 대한 힌트는 있다. 좋은 축구를 하기 위해는 사우디처럼,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이란처럼 해야 한다. 호주는 지금보다 더 좋아져야 하는 팀이다. 18일 스웨덴전을 앞둔 신태용호도 참고해야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포항 스틸러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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