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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웨덴]손흥민 VS 포르스베리, 닮은 듯 다른 '간판' 대결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8-06-17 07:24


손흥민 대 포르스베리 ⓒAFPBBNews = News1

손흥민(26·토트넘) VS 에밀 포르스베리(27·라이프치히)

한국과 스웨덴의 두 최고 스타들이 충돌한다. 그 무대는 18일 오후 9시(한국시각)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첫 경기다.

손흥민은 신태용호의 최전방에 선다. 포르스베리는 시작은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하지만 주로 머무는 곳은 가운데다. 마치 스트라이커 처럼 공격을 지휘한다.

두 선수가 각자의 팀내서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절대적이다. 손흥민은 차범근과 함께 한국 축구가 낳은 최고의 공격수라고 볼 수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함부르크와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인정을 받고 EPL로 가 토트넘에서 두 시즌 연속 두자릿수 골을 기록했다. 그의 축구 시장 가치는 최근 1000억원(국제스포츠연구센터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태용호 태극전사들의 총계 가치에서 손흥민이 차지하는 비율이 73%다. 가히 절대적이라고 볼 수 있다.

포르스베리는 손흥민에 비하면 가치는 높지 않다. 이적시장 가치는 230억원(1820만 유로) 정도다. 소속팀에서 시즌 중후반 몸상태가 좋지 않아 주춤했고, 가치가 떨어졌다.

그렇지만 포르스베리는 지금 스웨덴 축구의 핵심이다. 그의 독창적인 플레이는 딱딱하고 단순한 스웨덴 축구에 변화를 주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공간을 파고 든다. 포르스베리는 종전 스웨덴 간판 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치비가 대표팀 은퇴한 후 등번호 10번을 배정받았다. '즐라탄 시대'엔 스웨덴 대표팀의 중심이 즐라탄이었다. 그가 10번의 주인공이 되면서 스웨덴 축구는 달랐다. 어느 한명의 스타에게 기대지 않는다. 다 같이 수비하고 함께 되는 끈끈한 조직력의 축구로 돌아가고 있다.

손흥민과 포르스베리는 똑같은 점이 더 있다. 축구 집안 출신이다.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씨는 축구 선수 출신이다. 포르스베리는 할아버지, 아버지가 고향 스웨덴 순드발 클럽을 위해 뛰었다. 포르스베리의 부인(산가)도 축구 선수가 직업이다.

포르스베리의 주무기는 오른발 킥이다. 프리킥 솜씨가 예술이다. 유럽지역예선 프랑스전에선 상대 골키퍼 요리스를 얼어붙게 만드는 절묘한 킥을 선보이기도 했다. 분데스리가 도움왕(2016~2017) 답게 동료들의 골을 어시스트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경기 흐름을 잘 읽고 팀의 답답한 구석을 풀어주는 사령관이기도 하다.


손흥민도 포르스베리 처럼 대 스타의 등번호를 받았다. 현재 손흥민의 등번호는 7번이다. 한구 축구 월드컵 영웅 박지성이 대표팀에서 마지막으로 달았던 그 번호다. 박지성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2010년 남아공월드컵 원정 첫 16강의 금자탑을 올렸다. 박지성 은퇴 이후 7번 유니폼은 김보경 등을 거쳐 손흥민에게 굳어지고 있다.

둘 다 아직 절정을 위해 더 달릴 수 있는 나이다. 손흥민은 '병역의 의무'만 해결되면 더 큰 빅팀과 대형 계약을 할 수도 있다. 포르스베리도 분데스리가 그 이상의 무대를 꿈꾼다. EPL 아스널 등이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축구대표팀과 온두라스의 평가전이 28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렸다. 후반 손흥민이 벼락같은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5.28/

포르스베리 ⓒAFPBBNews = News1
그를 원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번 월드컵 첫 맞대결에서 두 선수가 상대편에 비수를 꽂아질 수 있을 지 지켜보자.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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