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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기자들도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취재한다는 건 쉽게 오지 않는 행운이다.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가 월드컵에 출전해야 취재환경이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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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스페인전이 현지시각으로 오후 9시에 시작했기 때문에 취재가 끝나 집에 돌아온 건 16일 오전 1시였다. 메시 취재를 위해 모스크바로 다시 날아가야 하기 때문에 4시간 뒤 공항으로 이동해야 했다. 잠을 거의 자지 못한 상태에서 모스크바에 도착한 뒤 찾은 곳은 루즈니키 스타디움이었다. 17일 멕시코와 첫 경기를 갖는 독일의 기자회견이 계획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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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인상이 남은 건 메시 뿐만 아니었다. 3000여명으로 구성된 아이슬란드의 응원전이었다. "후! 후! 후!"라고 외치며 일제히 계획된 손뼉을 치는 일명 '바이킹 천둥 박수'였다.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은 '천둥박수' 응원이 펼쳐질 때마다 쩌렁쩌렁 울렸다.
경기가 끝난 뒤 메시를 보기 위해 믹스트존을 찾았다.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자신의 페널티킥 실축으로 아르헨티나의 승리를 책임지지 못한 메시도 호날두처럼 한 마디도 하지 않고 믹스트존을 빠져나갈 것 같았다. 그러나 메시는 호날두와 달랐다. 선수들 중 가장 먼저 믹스트존에 모습을 드러낸 메시는 취재진을 피하지 않았다. 메시가 믹스드존에 등장하자 수십 명의 기자가 한 곳으로 몰려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메시는 세계 각국에서 온 일반 취재기자와 라디오 매체, TV 매체 취재진과 차례대로 인터뷰했다. 그리고 "페널티킥 실축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메시의 표정은 덤덤했지만 전날 호날두와 비교된 자신의 모습에 실망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모스크바(러시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