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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입니다. 논란이 될 지 몰랐다."
차두리 코치도 거들었다. 전날 손흥민과 정우영 사이에서 껴 있었던 선수는 김영권이었다. 차두리 코치는 "야 영권야 너도 들어와야지"라고 했다. 차 코치 말에 선수들의 지켜보고 있던 기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졌다.
손흥민과 정우영은 8일 오전(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레오강 스타인베르그 스타디온에서 가진 회복훈련에서 서로 패스를 주고받았다. 그 장면을 신태용 감독이 유심히 살펴봤다. 또 둘의 어색한 사이를 의도적으로 풀어주었다. 둘은 한참 동안 가볍게 패스를 주고 받은 후 손을 맞잡고 그라운드를 잠깐 걸어가는 장면을 연출했다. 그때 마다 스프링클러에서 물이 쏟아져 멀리 함께 걷지는 못했다. 신태용 감독은 회복 훈련에 앞서 선수들을 모아 놓고 간단히 팀미팅을 했다. 그는 "결과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진다"는 식의 말을 했다. 이렇게 말다툼 논란은 일단락됐다. 선발로 풀타임을 뛴 정우영는 회복조에서 조깅한 후 스트레칭을 했다. 조커로 후반에 들어갔던 손흥민은 정상 훈련을 했다.
손흥민-정우영의 말다툼 논란은 경기 마치고 하이파이브를 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손흥민이 먼저 정우영에게 말을 건내는 것 처럼 보였다. 그러자 정우영도 반응을 보였다. 정우영의 얼굴 표정이 안 좋아 보였다. 손흥민도 돌아보고 얼굴을 찌푸렸다. 이때 김영권이 정우영을 말리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내분쪽으로 보자면 선배 정우영과 후배 손흥민 사이에 뭔가 감정을 건드리는 코멘트가 오갔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었다. 축구협회가 현장 기자들에게 보내온 해명은 이랬다. '경기종료 직전 프리킥 장면에서 흥민이가 돌아나가고 우영이가 흥민이 쪽으로 때려주기로 약속한 플레이였는데 타이밍이 잘 안 맞아서 흥민이가 우영한테 먼저 좀만 늦게 차주지 하고 웃으면서 말하고 지나간 후 우영이가 이랬다고 합니다. "난 내가 킥하는 동시에 흥민이 니가 스타트하는건 줄 알았지" 근데 우영 표정이 잔뜩 찌푸리면서 말하는 것으로 영상이 나왔는데 우영은 경기 마지막이라 너무 힘들어서 그런 표정이 저절로 나온 거 같다고 합니다.' 또 협회에 따르면 두 선수가 그 영상을 보고 서로 웃으면서 '어떻게 이렇게 영상이 나왔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회는 이 영상 때문에 팀 분열이라는 쪽으로 오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요청해왔다. 이걸 두고 일부 부정적인 네티즌은 축구협회와 선수단을 비난했다. 레오강(오스트리아)=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다음은 정우영 일문일답.
-어제 일 진실은 뭔가.
이렇게 논란될지 몰랐다.
-상황 설명을 한다면.
대한축구협회가 기사낸 것과 같다. 비겼고, 힘들어서 웃을 수 없었다. 뜻한 대로 풀리지 않았다. 흥민이와 프리킥 상황에 대해 얘기했다. 입 모양으로 추측하시던데 프리킥 상황에서 흥민의 스타트 타이밍을 두고 서로의 얘기를 나눈 것이다. 흥민이 뒷모습만 보였다. 영권이가 왜 들어갔는지 모르겠다. 논란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흥민과 대화는
어제 저녁 밥 먹으러 가면서 얘기했다. 저희끼리는 웃고 말았다. 협회에서 해명 아닌 해명을 해야한다고 해서. 오해가 생긴 상황이다. 대처해야 한다고 해서 얘기를 했다.
-흥민과 사이가 좋은가요.
본 그대로다. 소속팀에서도 이런 상황이 많다. 짧은 시간에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이런 일은 당연히 일어난다.
-어제 같은 일은.
당연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90분 혈투에서 그런 장면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그런 장면도 아니었다. 해프닝이었다.
-매우 중요한 시기인데.
어떤 기자분이 그걸 썼는지도 모른다. 확인도 안 하시고 시기도 중요한데 좀 자제 해주셨으면. 우리도 죽을 힘을 다해 뛰고 있다.
-안 풀린 이유.
체력적인 상황이 가장 크다. 핑계일 수 있지만 체력적인게 많이 좌우한다. 일단 체력훈련한 거는 잘못된 거 아니다. 체력훈련과 경기 병행하고 있다. 수비 조직력에 초점을 맞힌 것이다. 결과 못 가져온 건 잘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