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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주장 기성용(29)이 호소했다. 태극전사들이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를 코앞에 두고 부담을 갖는다고 했다. 신태용 감독도 똑같다고 했다. 부상자가 많이 발생해 베스트 전력이 아닌 상황에서 전술적인 부분을 제대로 완성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기성용은 믹스트존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축구팬들은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경기가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의 경기력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온두라스에 2대0 승리했고,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 1대3으로 졌다. 그리고 볼리비아와 비겼다.
그는 현재 선수단의 분위기를 전해주었다. "선수들은 잘 하고 싶다. 100%로 하고 있다. 스웨덴과의 첫 경기 때 '선수들이 정말 최선을 다했다'는 말 보다는 '잘 준비하고 있다'고 말할 것이다. 선수들과 하나가 돼 결과가 어떻게 되든지 모든 걸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 주장으로서 더이상 할 말도 없다."
기성용은 A매치 100경기를 넘긴 베테랑이다. 과거 경험이 적고 철없을 때는 설화에 휘말리기도 했다. 엉뚱한 행동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결혼도 했고 아버지가 됐다. 기성용의 그라운드 경기력은 이전 두 차례 월드컵 보다 약간 떨어진다. 활동량과 스피드가 약간 줄었다. 또 기성용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동료 선수들을 하나로 끌어모아야 한다. 때로는 팬들과 언론 상대로 팀내 상황도 설명하면서 이해를 구하기도 한다. 기성용의 부친 기영옥 광주FC 단장은 "아들이 주장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정말 많이 어른이 됐다. 지난해 월드컵 지역예선할 때 힘들어했다. 다행히 주변에서 좋은 조언을 듣고 잘 이겨냈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분들도 보시겠지만 우리 선수들이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우리가 결과가 잘 못되면 그것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비판을 받는건 당연하다. 그러니 선수들이 편안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해달라. 편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그 다음에 결과가 안 좋으면 책임지고 반성하겠다. 하나가 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신태용호는 11일 아프리카 강호 세네갈과 마지막 비공개 평가전을 갖는다. 그리고 12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입성한다. 그리고 첫 스웨덴전을 갖는다.
레오강(오스트리아)=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