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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레드불' 황희찬의 팬입니다. 독일에서 왔습니다."
그는 오스트리아에서 축구하고만 씨름했다. 처음엔 말이 통하지 않아 숙소와 운동장만 쳇바퀴돌 듯 왔다갔다했다. 잘츠부르크는 황희찬을 아시아에서 온 도련님 처럼 다루지 않았다. 계약과 동시에 곧바로 산하 2부팀 리퍼링으로 임대했다. 리퍼링에서 첫 시즌(2014~2015시즌) 13경기에서 2골을 넣었다. 2015~2016 두번째 시즌 18경기에서 11골을 넣자 잘츠부르크가 황희찬을 시즌 중반 1군으로 끌어올렸다.
그는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변신했다. 강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근육을 불렸다. 저돌적인 몸싸움으로 상대 수비수를 압박하는 '황소'가 돼버렸다. 황희찬은 2016~2017시즌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1부) 12골을 터트리며 팀내 주전 공격수 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2017~2018시즌엔 정규리그 5골, 유럽챔피언스리그 2골, 유로파리그 3골을 기록하면서 관심의 스펙트럼을 유럽 전역으로 넓혔다. 황희찬의 잘츠부르크는 2017~2018시즌 유로파리그 4강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라치오(이탈리아)와의 8강전에서 1골을 터트리기도 했다. 그는 잘츠부르크에서 분데스리가 3시즌 연속 우승 맛을 봤다.
포항이 키웠고 오스트리아에서 다시 성장한 황희찬은 현재 유럽 빅리그 구단들이 주목하는 영건 중 한명이다. 유럽 언론들은 황희찬에게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구단으로 도르트문트, 토트넘(잉글랜드) 등을 꼽는다. 실제로 이 구단들은 황희찬에 대한 분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축구 이적 전문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 기준으로 황희찬의 몸값(이적료)은 100억원 안팎까지 올라가 있다.
황희찬은 최근 국내서 가진 인터뷰에서 "오스트리아 레오강은 많이 가본 곳이라 편하다. 오스트리아에서 몸상태를 100%로 만들겠다. 월드컵에선 매 경기 이기고 싶다. 대표팀에서 잘 하면 빅리그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 같다"고 말했다.
레오강(오스트리아)=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