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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빨리 안 온나?"
그는 2002년 한-일월드컵 국가대표 23인과 지도자 등으로 구성된 '팀2002(회장 김병지)' 일원으로 선후배와 마주앉았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후배 태극전사들에게 파이팅을 불어넣어주기 위한 자리였다.
일찌감치 인터뷰 장소에 도착한 최 전 감독은 국가대표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동료들과 두런두런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이 자리에는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한 선후배도 있었다. 현재 미국에 있는 황선홍 전 FC서울 감독과 월드컵 준비로 바쁜 이영표 박지성 해설위원이었다.
분위기메이커 최 전 감독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풋살경기장에서 펼쳐진 2002년생 '월드컵둥이'와의 대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뒤 "역대 최고의 경기였다. 이 모습을 히딩크 감독님께서 보셨어야 했다"며 넉살좋게 웃었다.
하지만 최 전 감독은 이내 진지한 얼굴로 "후배들이 월드컵에 간다. 부담 갖지 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했으면 좋겠다"며 태극전사들을 격려했다. 카리스마와 분위기메이커를 오간 최 전 감독의 활약 덕분에 오랜만에 뭉친 '팀2002' 동료들도 모처럼 활짝 웃었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