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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반한 막내 이강인(17·발렌시아·스페인)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시선을 사로잡는 선수가 있다. 유일한 2001년생 소년, 바로 발렌시아에서 뛰는 이강인이다. 그는 1~2년 선배들과 함께 경기에 나선다. 상대팀 선수와 비교하면 최대 4살 차이가 난다.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프랑스만 봐도 알 수 있다. 프랑스는 1997년생 10명, 1998년생 9명을 선발했다. 성장기인 만큼 체격과 체력, 경험에서 차이가 난다. 이날 선발로 나선 프랑스 선수 평균 신장은 1m80으로 이강인(1m73)보다 높다. 또한 선수 대부분은 자국 프로리그에서 뛰며 경험을 쌓았다. 최정예 멤버로 출전한 프랑스는 이번 대회 최강으로 꼽힌다.
2011년 발렌시아 유스팀에 합류한 이강인은 빼어난 실력으로 현지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2017~2018시즌 막판에는 성인 무대 3부 리그에 나서는 2군에 합류하기도 했다. 발렌시아가 재계약 당시 바이아웃으로 9000만 유로(약 1133억원)를 설정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강인은 툴롱컵에서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이강인의 장점은 단순히 기술 뿐만이 아니다. 투지도 있다. 실제 이강인은 프랑스전 전반 17분 상대 역습을 막기 위해 강력한 태클을 시도했다. 팀이 0-2로 밀리며 위축돼 있자 수비에서 투지 있는 모습을 보이며 형들을 깨운 것이다. 비록 팀은 1대4로 패했지만, 이강인의 플레이와 투지는 박수 받을 만했다.
이제 두 번째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토고다. 토고는 스코틀랜드와의 1차전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선제골을 넣었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하지만 아프리카 특유의 스피드와 파워는 무시할 수 없다. 과연 이강인의 투지가 얼어붙은 형들의 눈빛까지 바꿀 수 있을까. 한국과 토고의 경기는 31일 펼쳐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