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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33)가 올 여름 강원FC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울산은 크로아티아 명문 디나모 자그레브로 이적한 오르샤의 공백을 메울 자원으로 이근호를 낙점했다. 울산은 올 초에도 이근호 영입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강원이 20억원 이하로는 절대 이근호를 이적시킬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영입이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적에 필요한 돈이다. 양 구단 간 최종조율 과정이 난항이다. 우선 이근호는 강원에 바이아웃(계약기간이 남은 선수를 데려갈 때 지불해야 하는 최소 이적료)이 설정돼 있다. 강원과 계약기간이 2년, 바이아웃 금액은 100만달러(약 10억원)다.
울산도 구단 강화부와 코칭스태프 회의를 거쳐 1대1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려고 했다. 한데 강원이 이적형태를 갑자기 뒤바꿨다. 강원은 '선수+현금(1억5000만원)'을 요구했다. 이근호가 강원의 상징적인 선수이기 때문에 한푼도 받지 않는 이적을 원하지 않았다. 울산이 난색을 표하자 강원은 현금을 1억원으로 낮추자고 제안했다. 울산은 단호했다. 강원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양 구단 실무자들의 협상은 일시정지 됐다.
이근호는 울산 외에도 일본 J리그에서 오퍼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여름 강원을 떠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다만 이근호는 친정팀인 울산에서 축구인생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싶어한다.
지난 2005년 인천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이근호는 2007년 대구로 이적한 뒤 선수로서 꽃을 피웠다. 2007년과 2008년 각각 10골-3도움, 13골-6도움을 기록, 수준급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이어 2009년 일본 J리그 주빌로 이와타로 적을 옮긴 이근호는 2010년 여름 감바 오사카에서 1년6개월을 뛰었다.
K리그 유턴은 2012년이었다. 당시 수원과 울산의 이근호 영입전이 펼쳐졌다. 몸값은 20억원까지 올랐다. 결국 승자는 울산이었다. 김호곤 전 울산 감독은 그 해 김신욱과 이근호 '원투펀치'를 앞세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일궜다.
이후 군입대한 이근호는 2014년 여름 카타르 엘 자이시로 이적해 1년6개월간 활약했다. 2015년 여름 전북 유니폼을 입고 K리그로 복귀한 이근호는 이듬해 제주로 이적했고 지난해 강원으로 다시 둥지를 옮겨 '대관령 테베스'라는 별명으로 다시 태어났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