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다사다난했다는 표현이 딱 맞을 것 같아요."
전반기 성적표는 10위. 물론 아쉬운 수치다. 수원과의 개막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따내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후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10명 이상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여기에 퇴장까지 속출했다. 3경기 연속 10명으로 경기를 뛰며 가뜩이나 얇은 선수단에 체력부담까지 가중됐다. 유 감독은 신인급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위기 탈출을 노렸지만, 아무래도 경험이 부족했다. 2군에 10명이었던 전북전 무승부와 경기 막판 실점으로 승점 1점에 그친 대구전 등은 두고두고 아쉬운 경기였다. 유 감독은 "내가 원하는 멤버로 경기를 뛴 것은 수원, 포항과의 1, 2차전 밖에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5개월만에 결과까지 바꾸기에는 전남의 전력이 너무 약했다. 최재현 최효진 허용준 등마저 장기부상에 시달리던 전남이다. 하지만 적어도 5개월 동안 보여준 전남 축구의 모습은 희망적이었다. 유상철식 축구가 팀에 녹아들기 시작됐다. 빠르게 전개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전남만의 색깔을 만들어가고 있다. 선수들도 정확한 계획 아래, 목표를 갖고 플레이하고 있다. 신인급 선수들의 성장도 눈에 띈다. 한찬희는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매김했고, 김경민 전지현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자원으로 떠올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