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일문일답] 신태용 감독 "이승우 발탁, 적응 충분히 했다고 판단"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05-14 10:19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할 23명의 월드컵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을 발표하는 신태용 감독의 모습.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5.14/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 나설 태극전사 명단이 공개됐다.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은 14일 서울시청에서 2018년 러시아월드컵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신 감독은 고심 끝에 28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또한, 7명의 예비 명단까지 공개했다. 이번 엔트리에선 오반석 이승우 문선민 등 깜짝 발탁이 많았다.

신 감독은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5명이 추가됐다. 이번 월드컵에서 김민재 염기훈은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짧으면 4주, 길면 6주 소견이 있었다. 보고를 받은 바에 의하면, 최소 8주~10주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그래서 35인 명단에서 제외됐다. 김진수는 가벼운 러닝을 소화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국내 훈련까지는 같이 합류를 시켜서 하려고 한다. 구상하고 있는 월드컵 명단이 조금 어긋나면서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합류하게 됐다. 특히, 수비 라인에는 오반석, 미드필드진에선 문선민과 이승우까지 포함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신 감독은 "가장 고심하고 있는 건 수비 라인이다. J리그, K리그, 중국 리그 등을 모두 관찰하면서 센터백 6명을 발탁했다. 모두가 월드컵에 나갈 수는 없다. 전주 경기까지 28인이 같이 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6월 3일 출국 때 23인 체제로 갈 것이다. 이승우 오반석 문선민 등이 있다. 짧은 기간이지만, 어느 정도 하느냐에 따라 월드컵 본선행 가능성도 있다. 차질은 있으나, 시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조합을 맞춰서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대표팀은 15일까지 35명의 예비 엔트리를 제출하면 된다. 23명의 최종엔트리 발표 마감 시한은 6월 4일이다. 신 감독은 부상 회복 등을 고려해 최종 명단을 결정할 예정이다.

다음은 신 감독과의 일문일답.

-이승우를 뽑게 된 판단의 근거는.

20세 월드컵 때 같이 생활을 해봤다. 이승우의 장, 단점을 어느 정도 잘 파악하고 있다. 처음 부임 당시 이승우를 뽑아야 하지 않냐는 의견도 있었다. 당시 이승우가 베로나로 이적하면서 적응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번에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지금 많이 성장했다. 첫 골을 넣으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발전 가능성이 있다. 이승우가 상대 뒷 공간을 파고드는 동작이 좋다. 이승우가 월드컵에 간다면, 문전에서 많은 파울을 얻을 수 있다. 민첩하게 움직이면 상대를 교란할 수 있다.


-50대50이라고 말했던 이청용을 뽑은 이유는.

이 명단에서 누가 월드컵을 갈지는 확신할 수 없다. 5명이 탈락해야 한다. 6월 3일까지는 이청용도 100% 간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는 부분을 동료들과 얼마나 만들 수 있느냐에 따라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문선민은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했는데, 중용한 적은 없었다. 어떤 점에서 발탁했는지.

인천 경기를 많이 봤다. 스웨덴에서 5~6년 고생을 한 적이 있다. 스웨덴에 정형화된 선수다. 스피드, 순간 돌파가 좋다. 우리가 원하는 과감한 공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흡족하게 만들었다. 마지막 경기까지 점검하고 명단에 뽑았다.

-선발을 가장 고민했던 포지션은.

수비 라인이 가장 고민이 많았다. 생각지도 않았던 부상이 많았다.

-향후 5명을 탈락시킬 때의 기준은.

동료보다는 팀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 희생 정신을 많이 볼 것이다. 우리는 상대보다 10발걸음을 더 뛰어야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 수 있다. 팀에 합류한 이후 분위기를 와해시키지 않고,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앞장 서서 희생할 수 있는 걸 많이 볼 것이다. 팀 전술과 조직력에 녹아들 수 있는 부분도 볼 것이다.

-빠진 선수들도 궁금하다. 최철순 이창민(예비 명단)을 제외한 이유는.

월드컵에 가기 전까지 50명의 선수가 출전을 했었다. 이 선수들이 힘든 여정을 같이 해서 9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모두 함께 했으면 마음이 아프지 않고 편했을 것이다. 하지만 반 이상이 탈락해 미안한 마음이 크다. 나도 선수 시절 본선에 가지 못해 그 마음을 잘 안다. 최철순 이창민도 엔트리에 들어오지 못했다. 이창민은 부상으로 어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유럽 선수들과 상대했을 때, 해줄 수 있는 부분 등을 고려했다. 최철순도 한국 수비수 중 최고라 평가할 수 있다. 분명히 좋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코치진과 머리를 맞대어 상대가 신체적 조건이 좋고 마무리 패스 등이 아쉽다고 생각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