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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WC 최종엔트리, 마지막 변수는 유럽파+중국파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05-14 05:00


축구 국가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2일 오후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8러시아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신태용 감독이 기자드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축구회관=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5.02/

마지막 변수는 유럽파와 중국파다.

신태용 감독이 14일 서울시청에서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 나설 태극전사들의 이름을 공개한다. 사실 이쯤되면 한두자리를 제외하고 본선에 나설 23명의 윤곽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 엔트리 발표는 어느 때보다 변수가 많다. 쓰나미처럼 닥친 부상 러시 때문이다. 확실한 주전 수비수인 김진수 김민재(이상 전북)이 부상으로 쓰러진데 이어, '베테랑 조커' 염기훈(수원)마저 부상으로 월드컵행이 쉽지 않은 상황.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이창민(제주) 이 용 홍정호(이상 전북) 등도 정상 몸상태가 아니다.

일단 14일 발표할 엔트리 숫자는 23명+알파가 될 공산이 크다. 신 감독은 최종엔트리를 23명으로 확정해 조직력을 집중적으로 다지는 안과 추가로 선발해 마지막까지 경쟁을 유도하는 안을 두고 고심을 거듭했다. 지난 2일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하지만 계속된 부상자가 속출하며 '플러스 알파'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회복 중인 '수비의 핵' 김진수 김민재를 마지막까지 지켜보기 위해서도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시한 일정에 따르면 15일까지는 35명의 예비엔트리를 제출하면 된다. 23명의 최종엔트리 발표 마감 시한은 6월 4일이다. 신 감독은 6월 4일까지 부상 회복과 경쟁 구도를 살핀 뒤 23인 엔트리를 완성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23명에 추가로 선수를 더한다고 하더라도, 그 숫자가 35명이 되지는 않는다. 최대한 추가 선발자의 숫자를 줄일 것이다. 신 감독이 '플러스 알파'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23인 확정 선발안'에 미련을 가진 것은 '조직력 극대화'를 위해서였다. 특히 그간 문제로 지적된 수비라인을 집중적으로 다지기를 원하고 있다. 신 감독의 성향을 보면 '플러스 알파'도 최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일단 공격라인은 어느정도 예상이 가능하다. 손흥민 황희찬(잘츠부르크) 김신욱(전북) 이근호(강원)는 엔트리 입성이 사실상 확정적이다. 투톱을 쓰는 신태용호에 다양한 옵션을 줄 수 있는 카드다. 미드필드진은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을 필두로 권창훈(디종) 이재성(전북) 박주호(울산) 정우영(빗셀 고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엔트리 포함이 유력하다. 이창민(제주) 고요한(서울) 이명주 주세종(이상 아산) 등은 마지막 경합 중이다. 변수는 유럽파다.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과 지동원(다름슈타트)의 선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청용은 염기훈의 부상으로 선발 확률이 더 올라갔다. 월드컵 본선과 유럽 경험이 풍부한 이청용은 염기훈이 한 베테랑 역할을 메울 수 있다. 측면 자원이 부족한만큼 최근 유럽에서 꾸준히 출전하고 있는 지동원도 막판 엔트리 합류를 배제하기 어렵다.

수비진은 더 복잡하다. 일단 김진수 김민재는 마지막까지 회복 여부를 살펴볼 공산이 크다. 이들은 알파로 분류해야 한다. 그렇다면 수비진에 할당된 8장 중 4장은 장현수(FC도쿄) 이 용(전북) 윤영선(성남) 김민우(상주)가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홍 철(상주)과 최철순(전북)도 선발될 것으로 보인다. 오른쪽 윙백은 고요한의 활용도에 따른 변수가 있지만, 윙백도 어느정도 윤곽이 보인다. 문제는 센터백이다. 홍정호가 최근 복귀했지만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렇다면 중국파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 김영권(광저우 헝다) 권경원(톈진 취안첸) 중 부름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왼발잡이라는 장점까지 있다.

골키퍼는 이변이 없을 것이다. 그간 골문을 지킨 조현우(대구)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을 택할 것이다. 최근 양한빈(서울)과 송범근(전북)이 급부상하고 있지만, 그는 한번도 대표팀에 뽑힌 적이 없다. 신 감독은 모험 보다 안정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과연 신 감독의 최종 선택의 결과는 어떻 모습일까. 14일 오전 10시에 공개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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