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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 첫 2부 강등, 팬들 홍염 그라운드 투척, 경기 중단 사태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8-05-13 07:59


함부르크 그라운드 홍염

함부르크 선수단

울고 있는 함부르크 선수

리그 강등의 고통은 크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가 다음 시즌 1부가 아닌 2부에서 뛰게 됐다. 함부르크는 시즌 막판 강한 뒷심을 발휘했지만 리그 17위(18팀)로 강등을 모면하지 못했다. 함부르크 팬들은 그라운드에 분풀이를 했고, 경기장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함부르크는 12일 독일 함부르크 홈에서 벌어진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의 2017~2018시즌 분데스리가 34라운드 마지막 경기서 2대1 승리했다. 하지만 같은 시각 볼프스부르크가 쾰른을 4대1로 대파하면서 함부르크의 강등권 탈출 희망은 물거품됐다. 볼프스부르크는 승점 33점으로 16위. 볼프스부르크는 강등 플레이오프에 나가게 됐다. 이번 시즌 2부 3위 홀스타인 키얼과 홈 앤 어웨이로 대결한다. 함부르크는 승점 31점으로 17위. 18위 쾰른(승점 22)은 일찌감치 강등 확정. 18팀이 대결하는 독일 분데스리가는 성적 하위 2팀이 바로 강등되고 16위는 2부 3위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함부르크의 2부 강등은 1963년 독일 분데스리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함부르크 팬들은 경기 후반 볼프스부르크가 쾰른에 앞서고 있다는 걸 알게 된 후 분노가 폭발했다. 함부르크 홈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홍염에 불을 붙여 그라운드에 던졌다. 경기장은 순식간에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고, 경찰에 그라운드에 투입돼 추가 사고를 막았다. 16분간 중단됐던 경기는 재개된 후 함부르크 승리로 끝났다.

몇몇 함부르크 선수들도 경기가 끝난 후 강등을 슬프하며 눈물을 흘렸다.

함부르크는 지난 몇년 동안 강등의 위기에 처했지만 시즌 막판 극적으로 1부에 살아남았다. 그러나 이번에 기적이 일어나지 않았다. 함부르크 레전드 위베 실러는 "우리는 지난 몇년 동안 기적을 경험했다. 하지만 기적은 영원하지 않았다"고 ESPN에 말했다.

함부르크는 손흥민(토트넘)이 프로 데뷔했던 클럽이기도 하다.

시즌을 마감한 이번 독일 분데스리가에선 바이에른 뮌헨이 일찌감치 우승했고, 샬케가 준우승, 호펜하임과 보르시아 도르트문트가 3~4위를 차지했다. 이 4팀이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게 됐다. 5위 바이엘 레버쿠젠과 6위 라이프치히는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구자철의 아우크스부르크는 12위로 시즌을 마쳤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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