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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신태용호의 전력이 점점 헐거워지고 있다. 여기에 골문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하지만 최근 경기력으로만 따지만 모두 자격 미달이다. 울산 시절 "저건 골이네"라고 망연자실하던 순간 탁월한 순발력으로 막아내던 김승규는 올 시즌 유독 실수가 잦다. 낙하지점 포착, 선방력에서 과거만큼 특출함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3월 유럽 원정 평가전을 포함해 A매치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지만 볼처리 등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김진현도 마찬가지다. 2015년 호주아시안컵부터 울리 슈틸리케 전 A대표팀 감독의 총애를 받았던 김진현은 신 감독 부임 이후 모로코와의 친선경기와 동아시안컵 1경기 출전이 전부다. 김진현은 수비수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실패로 실점을 내주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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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세 번째 골키퍼는 다르다. 신 감독은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해야 한다. 가장 적합한 대상이 있다. '송붐' 송범근 전북 골키퍼(21)다. 사실 올 시즌 기량적으로만 따지면 송범근이 가장 앞선다. K리그 11경기에 출전, 2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물론 실점이 적은 건 송범근만의 산물을 아니다. 그러나 송범근의 수많은 슈퍼세이브도 연출됐다. 어린 나이지만 두둑한 배짱으로 형들을 리드하는 능력도 향상되고 있다. 송범근은 조영욱(서울) 전세진(수원)과 함께 안정환-고종수-이동국 이후 20년 만에 나타난 'K리그 신 트로이카'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20세 이하 월드컵을 제외하고 국제대회 경험이 없다는 점이 다소 약점이긴 하지만 서드 골키퍼로는 충분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신 감독과 협회 수뇌부는 차세대 주전 골키퍼를 A대표팀 서드 골키퍼로 키워왔다. 월드컵이란 무대는 실제로 뛰지 않아도 훈련과 벤치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되는 장이다. 어느 대회가 됐든지 3명의 골키퍼가 경쟁하는 구도는 없었다.
특히 송범근은 아시안게임 대표 자원이다. 생애 첫 월드컵을 경험할 경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자신도 모른 사이 큰 자신감이 생겨나 있을 것이다.
송범근이 신태용호에 막판 승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