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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는 신태용호의 최대 고민이다.
포백을 즐겨쓰는 신 감독 체제 하에서 오른쪽 스토퍼는 장현수의 몫이다. 장현수가 공중볼에 약점을 보이지만, 신 감독은 그의 빌드업과 수비 리딩 능력에 절대적 신뢰를 보내고 있다. 사실상 고정이라고 봐도 된다. 왼쪽 스토퍼는 김민재의 자리였다. 김민재는 이 자리를 무난하게 소화했지만, 이번 유럽 원정에서 다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김민재를 지도했던 서보원 한수원 코치는 "오른발잡이인 민재는 대학시절부터 지금 전북까지 주로 오른쪽에 섰다. 민재의 A대표 데뷔전이자 호평을 받았던 이란전에서도 오른쪽이었다. 왼쪽에 서는지, 오른쪽에 서는지에 따라 확보하는 시야나 볼 처리에서 차이가 있다. 민재가 장현수와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춘 유럽원정에서는 왼쪽에 자리하며 미세하게 움직임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왼발잡이 센터백의 필요성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신태용호에는 왼발잡이 센터백이 전무하다. 공교롭게도 쓸만한 왼발잡이 센터백은 논란의 중국파, 김영권(광저우 헝다)과 권경원(톈진 취안제)이다. 이들은 최근 대표팀과 거리가 있다. 김영권은 실언과 부진이 겹치며 급격히 자리를 잃었다. 권경원도 김민재의 성장과 함께 입지가 줄어들었다. 유럽원정에서도 제외됐다. 하지만 경험과 기량만큼은 무시하기 어렵다. 월드컵 경험이 있는 김영권은 스피드와 빌드업 능력이 뛰어나다. 권경원도 마찬가지다. 권경원은 톈진 수비의 핵으로 활약 중이다. 이들은 슈퍼리그에서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8일 맞대결을 펼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도 풀타임 활약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