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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간담회를 두고 갈등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김 호 대표이사 부임 후 연일 시끄러운 대전시티즌 이야기다.
정추위는 졸속 간담회에는 나설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4일 구단의 요청으로 간담회에 대한 TF팀을 꾸렸다. 사무국장과 팀장, 정추위가 함께 모인 이 자리에서 간담회 형식과 시기 등에 대해 논의를 했다"고 했다. 첫번째 모임에서 정추위와 구단 측은 서로의 입장을 두고 팽팽히 맞섰다. 정추위 측은 발언권 제한도 없고, 소명이 될때까지 추가 간담회도 할 수 있으며, 모두가 지켜볼 수 있게 생중계로 하자고 주장했다. 반면 구단은 대표성을 위해 미리 질의 내용을 취합하고, 음성 녹취와 영상 녹화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후 입장 차이를 좁히려는 추가 모임은 없었고, 구단은 간담회 일정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구단이 일방적 간담회 개최를 통해 '팬들이 원하는 부분을 들어줬다'고 면제부를 얻으려고 하는 것 같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정추위는 어렵게 성사된 간담회지만,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형식적인 간담회라고 판단, 보이콧을 결정했다. 김 위원장은 "일반 팬들이 참가한다면 막을 수 없지만, 최대한 홍보전을 통해 구단이 원하는데로 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동시에 제대로 된 간담회 성사를 위한 노력도 이어갈 생각이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그간 의혹에 대한 소명"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추위는 이미 58명에 달하는 선수단에 대한 각종 의혹을 비롯해 동계 전지훈련 입찰 과정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왔다. 김 위원장은 "15명으로 시작됐던 정추위가 어느새 80명의 규모로 커졌다. 그만큼 대전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는 이야기다. 이를 위해서는 정확한 간담회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