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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기자회견]윤덕여 감독"필리핀전 월드컵 향한 소중한 경기, 유종의 미!"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04-15 19:08



"마지막 5-6위전, 필리핀전은 월드컵으로 가기 위한 가장 소중한 기회다.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 거두는 좋은 경기를 하겠다."

사상 첫 2회연속 월드컵 진출이 결정되는 2018 요르단여자축구아시안컵 5-6위전(17일 오전 2시, 이하 한국시각), 필리핀전을 하루 앞둔 16일 요르단 암만 켐핀스키호텔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윤 감독은 필승 각오를 밝혔다. 프랑스 출신 라바 벤라르비 필리핀 감독 역시 '아시아 강호' 한국에 대한 존중과 함께 선전을 다짐했다.

윤덕여호는 1-2차전에서 '아시아 톱랭커' 호주(FIFA랭킹 6위), '디펜딩챔피언' 일본(FIFA랭킹 11위)과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3차전 베트남전에서 4대0으로 완승했다. 3경기에서 1승2무(승점5점), 무실점, 무패를 기록했지만, '아시아 강호' 호주, 일본이 집중된 죽음의 조에서 '잔혹한' 경우의 수를 피하지 못했다. 한국, 일본, 호주가 나란히 1승2무(승점 5) 동률을 기록했다. 2개 팀 이상 승점이 같은 경우 해당팀간 승자승, 골득실, 다득점순으로 순위를 결정한다는 아시아축구연맹(AFC) 규정에 따라 호주전에서 '1골'로 비긴 일본이 무득점의 한국을 '다득점'으로 제쳤다. 호주와 일본이 또다시 동률을 이룬 상황, B그룹 내 골득실 산정에 따라 호주 +8골(9득점 1실점), 일본 +4(5득점 1실점)로 호주가 조1위, 일본이 조 2위로 4강행을 확정했다. 실리적 경기운영과 맞춤형 준비로 3경기 무실점, 무패를 달린 한국은 B조 3위로 밀려났다.

B조 3위 한국은 17일 오전 2시(한국시각) 암만 인터내셔널스타디움에서 열리는 5-6위전에서 A조 3위 필리핀과 맞붙는다.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아시안컵 본선에 오른 필리핀은 A조 조별예선에서 요르단에 2대1로 이겼지만, 중국에 0대3, 태국에 1대3으로 졌다. 요르단아시안컵 참가 8개국 중 5위 내에 들면 프랑스월드컵 티켓을 확보한다. 한국에게는 사상 첫 2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을 중요한 일전이다. 마지막 승부에서 '유종의 미'를 다짐하고 있다. 한국은 2008년 3월 24일 태국에서 열린 아시안컵 예선에서 한차례 필리핀과 맞붙은 기억이 있다. 이세은의 해트트릭, 이은미의 쐐기골에 힘입어 4대0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에는 '캡틴' 조소현, '센터백' 김도연도 나섰다. 10년만에 다시 필리핀과 격돌하게 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 감독은 "저희가 목표로 했던 예선에서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했지만 4강에 가지 못했다. 마지막 5-6위전, 필리핀전은 월드컵으로 가기 위한 가장 소중한 기회다. 저와 우리 선수들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 거두는 좋은 경기를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아래는 윤 감독과 라바 벤라르비 필리핀 감독의 기자회견 일문일답이다.
암만(요르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5-6위전 각오는?

[윤 감독]저희가 목표로 했던 예선에서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했지만 4강에 가지 못했다. 마지막 5-6위전, 필리핀전은 월드컵으로 가기 위한 가장 소중한 기회다. 저와 우리 선수들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 거두는 좋은 경기를 하겠다.

[벤라르비 필리핀 감독]한국과 붙는다는 것은 놀라운 기회다. 내게는 한국이 그룹B 최고의 팀이다. 4강에 충분히 갈 수 있는 팀이다. 이것이 축구다. 호주, 일본전에서 한국은 대단히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내가 13세 때, 1990년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독일-오스트리아도 이렇게 된 경우가 있었다. 이후 FIFA가 조별예선 룰을 바꾸는 것을 결정했다. AFC도 이 부분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호주는 자신의 대륙으로 가야 한다. 일본도 조별리그 기간동안 경기를 되돌아봐야 한다. 한국은 호주, 일본과의 경기에서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 어쨌든 이제 우리와 경쟁하게 됐다. 우리는 한국을 상대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잘 준비할 것이다. 큰 동기 부여가된다. 한국과 함께 경기하게돼 영광이다.


-필리핀이 한국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90분의 찬스가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최고의 수비를 보여줬다. 우리는 한국의 약점을 공략해야한다. 우리는 그 부분에 집중하고 골을 넣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물론 힘들 것이다. 한국은 최고의 수비력을 갖춘 팀이다. 한두 번의 찬스는 있을 것이다.

-필리핀 팀과 한국 팀의 장점은?

[필리핀 감독]나는 한국을 잘 안다. 중국 코치로 있을 때 여러 번 만났다. 오사카 리우올림픽 예선 때도 한국을 만났다. 내 생각에 북한이 아시아 최고의 팀이지만(웃음) 한국도 최고의 팀이다. 수비에서 최고의 스킬을 가졌다. 지난 3월 필리핀 감독이 됐다. 준비할 시간이 충분치 않았지만 유럽에선 감독선임 이틀만에 실전에 나오는 사람도 있다. 축구 인생은 이런 것이다. 내일 보자.

-한국의 이번 조별 예선을 평가한다면?

우리 궁극적인 목표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예선에서 준결승을 가는 것이 목표였다. 마지막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월드컵 진출이 가장 중요하다. 이번 4강에 가진 못했지만 내일 경기 최선 다해서 갈 수 있는 것도 큰 대회에 참가해서 많은 강한 팀들과 경기하는 것도 우리가 원했던 바이기 때문에 내일 경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10년만의 필리핀과의 맞대결이다. 필리핀은 그때와 다른 새 팀이다. 얼마나 위협이 되는 팀인가. 경계할 선수는?

필리핀과 우리는 경기한 지 굉장히 오래됐다. 조별 예선 3경기를 영상을 통해 확인했다. 필리핀 축구가 요 근래 상당히 발전한 모습을 봤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개인 기량이 뛰어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우리 수비수들이 조별예선을 무실점으로 잘 왔다. 우리 수비수들이 마지막 경기에도 집중력을 갖고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8번 선수(마리사 파크)에 대해 좀더 집중력갖고 마크해야 한다.

-조별예선에서 아쉬운 점도 있었을 것같다. 필리핀전 스코어나 한국의 스타일에서 변화를 바라는 것이 있다면?

[윤 감독]예선 3경기에서 우리선수들은 정말 최선을 다했다. 그런 부분에 대해 감독 입장에서 충분히 잘했다고 생각한다. 조금 아쉬운 것은 일본전에서 득점을 못한 점이다. 내일 경기에서는 우리 선수들이 많은 득점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필리핀 감독 입장에서 한국의 경계할 선수는?

[필리핀 감독]너무 많은 좋은 선수들이 있다. '캡틴' 조소현, 17번 선수(이금민) 등등. 우리팀은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이 많다. 기술적. 전술적 레벨은 높지 않다. 한국은 캐나다월드컵 경험도 올림픽 예선 등 큰 토너먼트 대회에 많이 참가해봤다. 우리는 이런 팀들의 경험을 배워야한다. 토너먼트, 큰 대회 경험이 많지 않다. 매년 토너먼트에 진출해, 레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양팀 모두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다. 선수들에게 전하는 '파이널 메시지'는?

우리 선수들은 지금까지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내일 마지막 필리핀전이 있다. 끝까지 우리선수들이 어떤 상대를 만나든 우리가 해왔던, 좋은 모습을 끝까지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이야기하고 싶다.

나도 같다. 어제 오늘 우리 선수들에게 '우리에겐 여전히 기회가 있다'고 말해줬다. 아무도 우리가 잘할 것이라 기대하지 못했다. 이 대회에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도 못했다. 우리가 갖고 있는 100%를 90분내내 쏟아부을 것이다. 월드컵에 가기 위한 도전, 인생에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최선을 다한다면 큰 결과가 따라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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