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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컹 어떻게 잡을꺼냐'고 축구인들이 엄청 물어보더라고요. 그래서 '안잡는다'고 했죠."
김종부 경남 감독은 상대적으로 느긋해 보였다. 말컹이 허리 통증을 느끼며 휴식기 동안 정상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실력에 대한 믿음이 확고했다. 김 감독은 "말컹의 기본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전방부터 압박해서 과감하게 맞서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말컹의 부상에도 그를 중심으로 한 역습 전술에 많은 공을 들였다.
역시 말컹이었다. 상대의 집중견제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초반 상대에 발목을 밟히는 등 시종 상대의 거친 대응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괴물같은 골로 팀을 선두로 이끌었다. 말컹은 전반 39분 네게바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볼을 환상적인 헤딩슛으로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몸싸움에 능한 발렌티노스가 따라 붙었지만 역부족이었다. 높은 타점은 물론 헤딩 스킬까지, 말컹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준 골이었다. 말컹은 이후에도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슈팅을 연결했다. 후반 24분에는 결승골까지 뽑았다. 이재명이 왼쪽 터치라인을 무너뜨리며 내준 볼을 침착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로써 말컹은 시즌 6호골을 성공시켰다.
경남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 그 대답을 말컹이 두 방으로 보여줬다.
춘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