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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파스트현장프리뷰]신태용호, 북아일랜드전 득점 필수조건은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8-03-24 08:10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벨파스트(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이번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스웨덴은 꼭 잡아야 한다. 쉽지는 않다. 그래도 승리를 해야 16강에 오를 수 있다. 핵심은 득점이다. 득점하지 못한다면 잘해야 무승부다.

그를 위한 시험 무대가 바로 24일 열리는 북아일랜드전이다. 북아일랜드를 상대로 골을 넣는다면 스웨덴을 상대로도 골을 넣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북아일랜드를 상대로 득점에 실패한다면, 스웨덴전에서 득점할 확률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번 북아일랜드전은 어떻게 해야 골을 넣을 수 있을까. 여러가지 방법들을 한 번 짚어봤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우선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이 바로 손흥민의 위치다. 손흥민은 최전방 스트라이커, 측면 공격수, 섀도 스트라이커 등 공격 전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 그렇다면 이번 북아일랜드전에서는 어떤 포지션에 나서게 될까 .

일단 이번 경기에서는 이근호와 구자철이 나오기 힘들다. 이근호는 지난 주말 리그 경기 도중 타박상을 입었다. 더블린에서의 훈련 내내 열외였다. 경기 하루 전 열린 공식 훈련에서도 따로 몸만 풀었다. 물론 경기를 뛸 수 있기는 하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은 무리수를 두지 않기로 했다. 자칫 큰 부상이라도 당하면 손실이 막대할 수 밖에 없다. 구자철은 감기에 걸렸다.

이근호가 나설 수 없다면 김신욱과 황희찬 중 한 명에게 기회가 갈 수 밖에 없다. 결국 손흥민의 위치에 따라 둘의 운명은 갈리게 된다. 신태용 감독이 투톱을 선택한다면 황희찬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좀 더 높다. 원톱을 선택한다면 김신욱에게 기회가 갈 것으로 보인다. 둘 다 각각의 장점이 있다.

손흥민-황희찬 투톱의 경우 공격 스피드를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다. 둘 다 스피드와 돌파가 뛰어나다. 황희찬의 가능성도 시험해볼 수 있다. 황희찬은 9월 A매치 이후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뛰지 못했다. 6개월만에 돌아왔다. 그 사이 기량이 많이 발전했다.

김신욱 원톱의 최대 강점은 전술 변환성이다. 김신욱을 꼭지점에 놓고 2선에 손흥민을 비롯해 이재성이나 권창훈 등을 놓을 수 있다. 어차피 손흥민은 공격의 프리롤을 맡을 것이다. 측면에 있는 손흥민이 경기 상황에 따라 최전방으로 올라갈 때 원톱 시스템을 투톱 시스템으로 바꿀 수 있다. 2선 공격수들이 날개로 퍼져나갈 수 있기 때문. 이를 통해 '손흥민 시프트' 구현이 가능하다. 김신욱의 가능성을 알아볼 수도 있다. 결국 스웨덴전은 한 골 싸움이다. 선제골을 넣는 팀이 유리해질 수 밖에 없다. 인내심 싸움이다. 최전방에서 버텨줄 선수가 필요하다. 김신욱의 몸싸움, 제공권 능력이 통하는지 여부를 알아볼 수도 있다.


신태용호가 21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더블린(아일랜드)=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
세트피스도 중요하다. 상대적 약팀이 강팀을 상대로 골을 넣을 수 있는 방법 중에 세트피스 만한 것이 없다. 볼이 정지되있는 상황에서 플레이가 재개된다. 킥의 정확성, 앞선에서의 다양한 움직임. 이들이 조화를 이룬다면 골을 뽑아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여기에 북아일랜드는 장신 군단이다. 무딘 세트피스로는 이들의 수비를 뚫을 수 없다. 다양하면서도 창의적인 세트피스를 구사해야만 골을 넣을 수 있다. 신태용호도 이를 잘알고 있다. 때문에 더블린에서부터 세트피스를 갈고 닦았다.

북아일랜드나 스웨덴 모두 팀컬러는 '선수비 후역습'이다. 이 분야에 있어서는 세계 최정상급이다. 이들이 수비를 제대로 갖춘다면 뚫기가 어렵다. 만약 북아일랜드의 볼을 중간에서 끊어낸다면 기회가 올 수 밖에 없다. 끊어내는 시점에는 상대의 수비에도 구멍이 생기기 때문이다. 결국 적절한 압박 그리고 공간으로 넘어가는 정확한 패스가 득점을 위한 열쇠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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