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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가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큰 틀에선 변화가 없었다. 3-5-2 포메이션. 공격진 구성은 달라졌다. 진성욱이 발목 부상을 해 명단에서 제외됐다. 조 감독은 류승우를 마그노의 짝으로 세웠다. 하지만 4차전 경기 양상은 조 감독의 바람과는 반대로 흘러갔다. 3차전 보다 라인을 끌어올리고 경기를 펼쳤지만,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네마냐 구데이, 정즈로 구성된 광저우 중원에 밀렸다. 상대의 거센 압박에 제주 빌드업은 깔끔하게 이루어지지 못했다. 패스 미스가 많았다. '만들어진 공격'이 없었다. 양 측면 윙백으로 나선 박진포 정다훤이 공수를 오가며 부지런히 뛰었지만 소득은 없었다. 제대로 된 크로스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방으로 이어지는 패스도 롱볼 위주였다. 그나마 제주가 만들어낸 위협적인 찬스는 전반 초반 이창민의 아크 정면 중거리 슈팅과 후반 초반 마그노의 슈팅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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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를 깎는 리빌딩이 필요하다. 당장 선수 영입을 통한 전력 보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전술 변화로 탈출구를 모색할 수도 있다. 조 감독이 제주 지휘봉을 잡고 스리백을 정착시킨 지 3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그 시간 제주는 K리그 준우승도 차지했고, 팀 창단 이래 최초 2년 연속 ACL 진출 위업도 달성했다. 제주의 부흥기를 조 감독이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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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어야 할 문제가 산더미다. 제주는 위기다. 비록 시즌 초반이라곤 해도 '반전의 골든타임'은 제주를 오래 기다려주지 않는다.
서귀포=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