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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만에 6골' 초반부터 폭발하는 포항의 공격축구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03-13 05:28



포항의 화력이 초반부터 불을 뿜고 있다.

포항은 11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 2라운드에서 3대2 승리를 거뒀다. 대구와의 홈개막전에서 3대0 완승을 거둔 포항은 2연승으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고무적인 것은 내용이다. 두 경기에서 6골을 넣었다. 장점인 공격축구가 초반부터 불을 뿜고 있다. 리그 최다득점이다. 포항은 지난 시즌에도 64골로 전북(73골)에 이어 최다득점 2위에 올랐다. 최순호 감독은 알려진대로 스트라이커 중심으로 전술을 짠다. 지난 시즌 '골잡이' 양동현의 득점력을 최대한 살려주며 재미를 봤다. 아쉽게 상위스플릿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변화가 있었다. 선수 구성도 전술도 바뀌었다.

일단 19골을 넣었던 양동현이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로 이적했다. 14개로 도움왕에 올랐던 중원의 손준호는 전북으로 떠났고, 측면에서 기회를 만들던 심동운도 입대했다. 지난 시즌 만들어놓은 틀을 재구성해야 했다. 포항은 겨우내 선수 영입에 많은 공을 들였다. 최전방에 레오가말류를, 측면에는 광주에서 송승민을, 중원에는 임대 복귀한 정원진을 세웠다.

전술에도 변화를 줬다. 지난 시즌 포항은 양동현의 행동 반경을 최대한 좁힌 뒤 윙과 윙백이 적극적으로 측면을 공략한 뒤 가운데 찬스를 만들어주는 전술을 펼쳤다. 올 시즌에는 미묘한 변화가 있다. 윙이 조금 내려서서 플레이를 한다. 윙백도 측면으로 벌리기 보다는 가운데로 조금 좁혀서 세컨드볼 싸움을 적극적으로 펼친다. 손준호 황지수의 이탈로 생긴 약화된 중원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진한 김승대의 침투를 살리려는 이유도 있었다.

아직 100%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레오가말류는 개막전 멀티골에 이어 전남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연계가 좋았고 위력적인 슈팅도 여러차례 날렸다. 김승대도 특유의 라인브레이킹을 과시했다. 풀도 늘어날 전망이다. 최 감독은 지난 U-22 챔피언십에서 득점력을 과시했던 '신인' 이근호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올 시즌 앞두고 데려온 제테르손도 전남전 결승골로 자신감을 얻었다. 송승민이 팀 전술에 녹아들고, 패스를 공급하는 정원진이 중앙에 더 적응을 한다면 더 많은 득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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