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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이 94일(12일 기준) 앞으로 다가왔다.
3월 A매치에 발탁된 선수들은 그야말로 정예멤버라고 볼 수 있다. 지난달 터키 전훈을 마친 시점에서도 신 감독은 "이제 내가 볼 수 있는 선수들은 거의 다 봤다. 3월엔 정예멤버가 될 수도 있다, 80~90%의 구성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예고대로였다. 신 감독은 "최종명단 구성은 80% 확정이다. 부상 변수를 준비해야 한다. 큰 부상이 없다면 내 머리 속에는 80% 정도는 들어와 있다."
이날 명단에는 국내외에서 활약이 두드러진 선수들이 신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해 유럽챔피언스리그, FA컵 등 최근 4경기에서 무려 7골을 폭발시킨 손흥민(26·토트넘)을 비롯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와 K리그 등 최근 2경기에서 4골을 몰아친 김신욱(30), 멀티골과 페널티킥 유도로 소속팀 승리를 이끌고 있는 황희찬(22·잘츠부르크)까지 포함시켰다.
그러면서 '멀티 플레이어' 박주호에 대해선 "풀백도 볼 수 있고 볼란치도 볼 수 있다. 주세종 이명주가 군사훈련 받으면서 몸이 올라오지 않아 미드필드 자원이 부족했다"며 "박주호는 울산에서 볼란치 역할을 많이 하고 있다. 코치 때 기성용과 짝을 이뤄 볼란치를 세웠는데 잘 해준 기억이 있다. 이번 평가전에 가서 실험해보기 위해 뽑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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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을 제외하면 사실 축구에서 한 팀 선수들이 대거 A대표팀 수비진을 구성하는 건 이례적이다. 그러나 이들은 의심할 여지없이 대표급 기량을 갖추고 있다. 신 감독은 "현재로서는 수비 개개인별로 보면 가장 좋은 멤버다. 한 선수 또는 특정팀을 두고 뽑는 것이 아니다. 전북 수비라인이 국가대표급이다. 수비라인의 변화보다는 팀에서 손발을 맞춘 것이 유리하다. 1~2명이 보강되면 시너지 효과는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선택해놓고 보니 걱정이 늘었다. 전북 수비라인의 실점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은 올 시즌 5경기에서 19골을 폭발시켰지만 8골을 허용했다. 신 감독은 "현 시점에서 가장 큰 고민은 수비라인이다. 전북 수비라인의 실점률이 높게 나오고 있다. 부담을 안고 있다"며 "스웨덴과 독일은 한국보다 신체적인 조건이 우월한데 파워로 밀고 들어왔을 때 수비수들이 얼만큼 견뎌낼 수 있을까. 또 상대가 공중으로 때려놓고 들어오면 풀백들이 제공권에서 이겨낼 수 있을까가 고민스럽다"고 강조했다. 농도 곁들였다. "'대한민국 풀백들은 왜 1m80이 넘는 선수가 없을까'란 아쉬움도 있다.(웃음) 자고 일어나면 코칭스태프가 고민과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수비라인을 조직력 있게 만들어가는 것이 관건"이라고 전했다.
신태용호는 오는 19일 인천공항에서 소집돼 곧바로 출국한다. 해외파는 현지에서 소집할 예정이다.
본선 로드맵대로 잘 이뤄지고 있다. 신태용호는 오는 5월 말 국내에서 10일 훈련을 한 뒤 두 차례 평가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6월 초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로 넘어가 10일을 머물며 두 차례 연습경기를 계획 중이다. 월드컵 본선때 머물 상트페테부르크 베이스캠프에는 6월 12일 입성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