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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접하기 힘들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다. 2018년, '절대 1강'을 넘어 '극강' 전북 현대를 바라보는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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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스타 플레이어들을 조금씩 수집하다 2015년 말부터 폭풍영입을 시작했다. 그래서 지난 2년간은 변화의 폭이 컸다. '불혹의 스트라이커' 이동국을 비롯해 미드필더 이재성, 수비수 최철순 등 기본 골격이 되는 선수들을 제외하고 7~8명의 새 얼굴들이 가세했다. 결과적으로 10년 만의 ACL 우승을 거뒀고, 지난해 K리그 정상을 탈환했지만 시즌 초반 경기력은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조직력이 살아나는 5월까지 내용보다는 결과에 초점을 맞춰왔다. 그러나 올 시즌 주전멤버 중 빠져나간 자원이 적다. 센터백 임종은이 울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고 고무열이 군입대 했다. 외인 중에선 에두와 에델이 떠났다. 그 자리를 홍정호, 아드리아노, 티아고가 메웠다. 한 마디로 전력 누출은 적었고 옵션만 강화됐다. 이번 시즌 초반부터 강력한 조직력을 뿜어내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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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간 자존심 싸움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내로라 하는 스타들이 몰려있는 팀에서 주전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자체가 자동적으로 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 감독은 "사실 과거에는 선수들에게 '팀에 애정을 가져야 한다', '헌신해야 한다', '희생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이 하지 않는다"며 "선수들 스스로 동기유발이 되는 이유는 좋은 선수들이 모여 질 높은 훈련을 하다 보면 어떤 경기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 불평과 불만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동국이 기둥이 돼주고 있다. 생활 면에서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지도자가 아닌 선수들 스스로 집중을 해준다. 홈에선 어느 팀과 붙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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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감독들은 베스트 11을 제외하고 백업멤버가 투입되면 경기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다. 그러나 전북은 다르다. 누가 들어가도 베스트 11 만큼 뛴다. '백업'이라는 단어를 쓰기가 민망한 선수들이 벤치에 앉아있다. 대부분 다른 팀에 가면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선수들이다.
무엇보다 공격력 못지 않는 수비력이 돋보인다. '괴물' 김민재(22)가 건재하고 '국보급 센터백' 홍정호(29)는 클래스가 다른 기량을 뽐내고 있다. 김민재는 홍정호란 베테랑 수비수를 보며 쑥쑥 크고 있다. 여기에 이재성과 최보경(이상 30)도 있다. 최보경은 톈진전에서 물샐 틈 없는 수비력 뿐만 아니라 골도 넣었다. 특히 부상(스포츠탈장)에서 돌아온 '크로스 스페셜리스트' 이 용(32)의 가세는 최 감독의 고민을 해결한 마지막 열쇠였다. 전북은 빈틈이 없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