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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끌기 축구 너무했다."
수원 삼성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ACL 조별리그 H조 3차전 상하이 선화(중국)와의 경기서 1대1로 비겼다.
통한의 무승부였다. 후반 2분 이기제의 그림같은 중거리슛으로 리드를 잡은 수원은 잘 나가다가 후반 23분 김종우의 패스 미스로 실점 위기를 맞았다가 골키퍼 노동건의 슈퍼세이브로 간신히 모면했다.
그러나 불과 1분 뒤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크리스토밤이 에디의 돌파를 몸으로 막아 넘어뜨렸다는 이유였다. 키커로 나선 지오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수원은 결승골을 위해 저돌적으로 압박하며 경기를 지배했지만 예기치 못한 복병에 발목을 잡혔다. 볼썽사나운 장면이 이어졌다. 동점에 만족한 듯 중국 특유의 '침대축구'가 속출했고 상하이 골키퍼는 골킥을 지연하며 시간을 끌다가 경고를 받기도 했다. 결국 수원은 덩달아 조급해진 나머지 추가 득점에 실패한 채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염기훈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상대선수들이) 이렇게까지 (축구를)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실망스런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염기훈은 남탓을 한 게 아니었다. 이날 무승부에 대해 반성을 앞세웠다. 그는 "감독님 말씀대로 공격수가 더 분발해야 한다. 골을 넣으면 전반부터 쉽게 갈 수 있다. 나를 포함해 공격수가 반성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격수가 분발하기 위해서는 "공격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골이다. 나뿐 아니라 데얀, 임상협, 바그닝요가 팀이 힘들 때 골로 보답해야 한다는 각오로 골을 넣는데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