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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이 연패 탈출에 아쉽게 실패했다.
이로써 수원은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을 하며 ACL 조별리그에서 1승1무1패를 기록, 가시마 앤틀러스(일본·2승1무)에 이어 2위를 유지한데 만족했다.
수원으로서는 통한의 승부였다. 킥오프 휘슬과 함께 뚜껑이 열리자 수원이 한 수 위의 경기력을 앞세워 내내 압도했다.
상하이는 올시즌 들어 왜 무승 행진인지 여실하게 보여주려는 듯 수비축구로 일관했다. 전반에는 수원이 지배했지만 탄식이 더 많았던 게 흠이었다.
이런 가운데 위안거리는 염기훈과 데얀의 호흡이 환상적이라는 것. 탄식만 쏟아냈던 수원 응원석이 탄성으로 바뀌는데 더 오래 걸리지 않았다.
후반 2분 페널티박스 오른쪽 앞 염기훈의 프리킥에서 시작됐다. 강력한 직접 슈팅을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낸 것을 후방에서 대기하고 있던 이기제가 달려들며 원거리에서 왼발슛을 날렸다. 상하이가 정신 차릴 틈도 없이 날아든 총알킥은 골그물을 보기좋게 흔들었다. 이 한방에 상하이 응원석은 숫자만 많을 뿐 풀이 죽었고 수원팬들의 함성이 지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후반 23분 김종우의 패스 미스로 실점 위기에서 간신히 살아난 수원은 불과 1분 뒤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크리스토밤이 에디의 돌파를 몸으로 막아 넘어뜨렸다는 이유였다. 키커로 나선 지오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상하이 응원석은 다시 신이 났지만 이후 볼썽사나운 장면이 이어졌다.
동점에 만족한 듯 중국 특유의 '침대축구'가 속출했고 상하이 골키퍼는 골킥을 지연하며 시간을 끌다가 경고를 받기도 했다.
결국 수원은 덩달아 조급해진 나머지 추가 득점에 실패한 채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수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