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시간끌기'에 당한 수원, 상하이와 1대1비겨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8-03-07 20:55


수원 삼성과 상하이 선화(중국)의 2018 AFC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3차전 경기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수원 이기제가 후반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3.07/



수원 삼성이 연패 탈출에 아쉽게 실패했다.

수원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H조 3차전 상하이 선화(중국)와의 경기서 이기제의 화끈한 기습 중거리 슈팅으로 앞서갔지만 통한의 페널티킥과 상대의 시간끌기에 당하면서 1대1로 비겼다.

이로써 수원은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을 하며 ACL 조별리그에서 1승1무1패를 기록, 가시마 앤틀러스(일본·2승1무)에 이어 2위를 유지한데 만족했다.

수원으로서는 통한의 승부였다. 킥오프 휘슬과 함께 뚜껑이 열리자 수원이 한 수 위의 경기력을 앞세워 내내 압도했다.

상하이는 올시즌 들어 왜 무승 행진인지 여실하게 보여주려는 듯 수비축구로 일관했다. 전반에는 수원이 지배했지만 탄식이 더 많았던 게 흠이었다.

전반 28분 데얀의 절묘한 프리킥이 상대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걸렸고 2분 뒤 염기훈의 패스에 이은 문전 쇄도 슈팅은 살짝 빚맞아 골키퍼 품에 안겼다. 38분 염기훈의 강력한 왼발슛마저 슈퍼세이브에 막혀 땅을 치기만 했다.

이런 가운데 위안거리는 염기훈과 데얀의 호흡이 환상적이라는 것. 탄식만 쏟아냈던 수원 응원석이 탄성으로 바뀌는데 더 오래 걸리지 않았다.

후반 2분 페널티박스 오른쪽 앞 염기훈의 프리킥에서 시작됐다. 강력한 직접 슈팅을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낸 것을 후방에서 대기하고 있던 이기제가 달려들며 원거리에서 왼발슛을 날렸다. 상하이가 정신 차릴 틈도 없이 날아든 총알킥은 골그물을 보기좋게 흔들었다. 이 한방에 상하이 응원석은 숫자만 많을 뿐 풀이 죽었고 수원팬들의 함성이 지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후반 23분 김종우의 패스 미스로 실점 위기에서 간신히 살아난 수원은 불과 1분 뒤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크리스토밤이 에디의 돌파를 몸으로 막아 넘어뜨렸다는 이유였다. 키커로 나선 지오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상하이 응원석은 다시 신이 났지만 이후 볼썽사나운 장면이 이어졌다.

동점에 만족한 듯 중국 특유의 '침대축구'가 속출했고 상하이 골키퍼는 골킥을 지연하며 시간을 끌다가 경고를 받기도 했다.

결국 수원은 덩달아 조급해진 나머지 추가 득점에 실패한 채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수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