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VAR 영상 공개 결정, 투명성 의지 신뢰도 더 높일 것이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8-03-07 15:07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18시즌 VAR(비디오분석시스템)의 판독 영상을 정기적으로 연맹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프로연맹의 이런 결정은 K리그 비디오판독 시스템의 신뢰 정도를 한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한 차원이다.

K리그는 2017시즌 중반부터 심판 판정으로 인한 축구팬들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VAR을 당초 계획 보다 앞당겨 시행, 눈에 확연히 드러나는 오심을 잡아냈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살이에도 수십억원의 예산을 과감히 투자했다. VAR 도입으로 인해 경기 후 심판 판정에 대한 뒷말이 확연히 줄었다. VAR 도입이 향후 K리그 경기 콘텐츠의 품질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일부에선 시행 첫 해였고, 또 지나칠 정도로 과도하게 VAR을 적용해 물의를 빗기도 했다. "왜 VAR 판독 영상을 오픈하지 않는냐"는 요구의 목소리도 계속 올라왔다.

올해 K2(2부)까지 VAR 범위를 확대한 프로연맹은 6일 VAR 영상 공개까지 결정했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은 경기 중에는 VAR 영상을 외부로 오픈하지 않는 걸 원칙으로 한다. 그로인해 관중석의 축구팬이나 중계방송 시청자들은 VAR 영상을 바로 보지 못해 궁금함을 풀지 못할 때가 종종 있었다. 시스템상으로 경기장 전광판, TV 중계 화면에 얼마든지 VAR 영상을 노출할 수 있다. 하지만 FIFA가 아직 이 부분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혹시라도 혼란을 가중할 수 있다는 부분을 우려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프로연맹은 축구팬들의 알권리를 어떤 식으로든 풀어주려고 고민했다. '숨긴다'는 부정적인 시선을 불식시키기 위해선 VAR 영상을 공개하는게 맞다고 봤다. 그 공개 형식을 두고 의견 수렴 결과, 연맹 홈페이지에 일정 기간 진행된 VAR 영상을 자막과 함께 공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VAR는 세계축구에서 시대적 흐름이 돼 가고 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도 VAR을 적용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공개'는 대세다. 축구팬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켜주지 못할 경우 외면받을 가능성이 높다.

미프로축구(MLS)도 VAR 영상을 경기 후 일정시간이 지난 다음 퀴즈 형식을 통해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K리그의 끊임없는 투명성 의지가 쭉 이어지는 게 바람직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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