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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오를 대로 올랐다.
기성용은 많은 골을 넣는 유형의 미드필더가 아니다. 전술적으로 수비진과 공격진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많이 하다 보니 득점기회를 자주 잡지 못한다.
번뜩이는 공격가담으로 종종 날카로운 슈팅을 날린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도 한 차례도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수치상으로 두 골은 만족스럽지 않다. 그러나 순도는 높다. 팀이 강등권에서 치열한 싸움을 할 때 터뜨렸기 때문이다. 스완지시티는 이날 승리로 단숨에 강등권을 벗어나 13위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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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4-3-3 포메이션을 가동하고 있는 AC밀란의 중원에서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는 루카스 빌리아(아르헨티나) 뿐이다. 가투소 감독은 기성용이 그 역할을 해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미드필드 자리를 소화할 수 있는 전술 이해력이 뛰어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미 AC밀란의 마시밀리아노 미라벨리 단장은 기성용의 기량을 현장에서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라벨리 단장은 기성용이 선덜랜드에서 임대로 뛸 때 스카우트를 담당했던 터라 누구보다 기성용을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기성용은 AC밀란 이적을 어떻게 생각할까. 일단 변화는 자명하다. 스완지시티 측에서 이미 시즌 종료가 2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재계약도 요구하지 않고 있고 기성용도 이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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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잔류 열쇠는 역시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의 활약이다. 상승세를 월드컵까지 이어갈 경우 EPL 중상위권 팀에서 러브콜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 AC밀란 이적은 EPL 팀의 이적 제안을 받아본 뒤 결정해도 늦지 않는다는 얘기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