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오른 기성용 伊 AC밀란 갈까, EPL 잔류 '키' 월드컵 활약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8-03-05 05:20


기성용(왼쪽). ⓒAFPBBNews = News1

물이 오를 대로 올랐다.

기성용(29·스완지시티)이 올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뜨린 지 21일 만의 또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기성용은 4일(한국시각) 영국 스완지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홈 경기에서 1골-1도움으로 팀의 4대1로 대승을 이끌었다.

기성용은 많은 골을 넣는 유형의 미드필더가 아니다. 전술적으로 수비진과 공격진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많이 하다 보니 득점기회를 자주 잡지 못한다.

번뜩이는 공격가담으로 종종 날카로운 슈팅을 날린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도 한 차례도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수치상으로 두 골은 만족스럽지 않다. 그러나 순도는 높다. 팀이 강등권에서 치열한 싸움을 할 때 터뜨렸기 때문이다. 스완지시티는 이날 승리로 단숨에 강등권을 벗어나 13위로 뛰어올랐다.

최근 맹활약에 이탈리아 명문 AC밀란은 기성용을 더 뜨겁게 원하게 됐다.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뉴스24는 기성용의 AC밀란행을 사실상 확정, 보도했다. 'AC밀란이 기성용을 품는데 성공했다. 내년 시즌 기성용은 AC밀란 중원에 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어 'AC밀란은 인터밀란과의 더비 뿐만 아니라 이적시장에서 미래의 미드필더 영입도 고민하고 있다. 프랑크 케시에를 내주는 대신 최근 몇 주 동안 가장 핫한 이름이 EPL에서 들려오고 있다. 바로 스완지시티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미드필더 기성용이다. 스물 아홉살인 기성용은 이적료 0원부터 시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기성용은 스완지시티와 올 시즌 계약이 만료된다. 기성용은 계약을 연장할 마음이 없다. 이적료 없이 팀을 바꿀 수 있다'며 'AC밀란은 이미 첫 접촉을 시도했고 이미 비유럽권 쿼터가 다 차 있지만 수주 안에 계약이 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성용
기성용의 AC밀란 이적설은 지난달 말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이탈리아 스포츠지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와 칼초 메르카토 등 유력 언론들은 앞다퉈 AC밀란이 기성용 영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젠나로 가투소 AC밀란 감독은 올 시즌 임대 이후 완전 이적으로 영입한 코트디부아르 프랑크 케시에의 기량에 불만족을 드러내며 기성용을 즉시 전력 선수로 데려오길 원한다는 것이다.

현재 4-3-3 포메이션을 가동하고 있는 AC밀란의 중원에서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는 루카스 빌리아(아르헨티나) 뿐이다. 가투소 감독은 기성용이 그 역할을 해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미드필드 자리를 소화할 수 있는 전술 이해력이 뛰어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미 AC밀란의 마시밀리아노 미라벨리 단장은 기성용의 기량을 현장에서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라벨리 단장은 기성용이 선덜랜드에서 임대로 뛸 때 스카우트를 담당했던 터라 누구보다 기성용을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기성용은 AC밀란 이적을 어떻게 생각할까. 일단 변화는 자명하다. 스완지시티 측에서 이미 시즌 종료가 2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재계약도 요구하지 않고 있고 기성용도 이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기성용(오른쪽). ⓒAFPBBNews = News1
이런 상황에서 기성용의 상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나이로 서른인 그가 이탈리아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을 이어나갈 것이냐는 점이다. 물론 가능하지 않는 시나리오는 아니다. 단, 기본적인 생각은 '안정'이다. 즉, EPL에 잔류하는 것이다. 다만 스완지시티가 아닌 다른 팀에서다. 특히 이적료도 발생하지 않는 자유계약(FA) 신분이기 때문에 최근 경기력이라면 충분히 다른 EPL 팀에서도 기성용에게 매력을 느낄 만하다.

EPL 잔류 열쇠는 역시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의 활약이다. 상승세를 월드컵까지 이어갈 경우 EPL 중상위권 팀에서 러브콜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 AC밀란 이적은 EPL 팀의 이적 제안을 받아본 뒤 결정해도 늦지 않는다는 얘기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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