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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K리그 우승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눈높이는 한껏 높아졌다. 안 사장이 말했듯 목표는 리그 우승이었다. 그러나 결정적인 하나가 빠져 있었다. 전력 보강. 제주는 조용하게 겨울 이적시장을 보냈다. 신인선수에 찌아구, 호벨손 등 브라질 공격수를 영입했다. 채워야 할 부분이 분명 있었다. 양 측면 윙백이었다. 안현범은 경찰팀 아산 무궁화에 입대했다. 정 운은 오는 5월 또는 6월 팀을 떠난다. 공익근무 요원이 된다. K3에서 뛸 전망이다. 상주 상무로 입대한 윤빛가람의 빈 자리도 있었다. 이창민 류승우 등 수준급 미드필더들이 있지만, 제주의 목표인 우승에 걸맞는 보강이 필요했다. 그러나 제주는 '현상유지'에 초점을 맞췄다.
나름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겨울 많은 선수들을 영입해 변화가 컸기에 올 시즌은 기존 선수들로 조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포석. 하지만 K리그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라이벌 팀들은 겨우내 약점을 메우는 핀셋 보강을 했다. '거함' 전북은 손준호 홍정호, 아드리아노를 영입했다. 수원은 데얀, 이기제 임상협을 손에 넣었다. 울산은 주니오, 황일수 박주호를 영입했다. 유독 제주만 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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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 제주의 시즌은 시작됐다. 세레소 오사카(일본)과의 2018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G조 1차전. 0대1로 졌다. 경기 종료 직전 골키퍼 이창근의 실수가 있었다. 이를 감안해도 경기력 자체가 좋지 않았다. 이어진 21일 부리람(태국)과의 2차전. 2대0으로 이겼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1일 서울과의 2018년 K리그1 홈 개막전은 리그 첫 경기이자 우승을 위한 첫 걸음이었다. 악재가 있었다. 찌아구의 무릎 부상과 호벨손의 컨디션 난조. 오반석은 스포츠탈장 수술로 출전할 수 없었다. 반면, 서울은 칼을 갈고 나왔다. 새로 합류한 미드필더 정현철 김성준을 중원에 세웠다. 제대한 신진호도 가세했다. 일본 J리그를 거친 브라질 출신 골잡이 안델손을 박주영과 함께 전면에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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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내용에서 밀렸다. 전반 30분까지 제주의 볼 점유율은 38%에 불과했다.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후반에 진성욱 류승우를 투입해 반전을 노렸다. 몇 차례 기회는 있었지만, 살리지 못했다. 결과는 0대0 무승부였다. 최근 서울전 7경기 연속 무승(4무3패) 고리를 끊지 못했다.
서귀포=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