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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가 1월 전지훈련에서 얻고자 하는 성과는 크게 두가지였다.
그 결과, 인상적인 결과를 얻었다. 무엇보다 '틀'이 확실히 잡혔다. 새얼굴 위주였던 몰도바전(1대0 승)과 비교해, 특히 자메이카전(2대2 무)에서는 우리가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명확히 보여줬다. 물론 시즌을 준비 중인 선수들로 구성된만큼 정상 몸상태는 아니었지만, 공격과 수비 모두 의도한대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먼저 공격을 보면, 신 감독의 4-4-2는 중앙 지향적인 미드필더을 측면에 배치하는 것이 포인트다. 이들이 중앙으로 이동하며 공격 루트를 다변화시킨다. 두번의 평가전에서도 좌우 측면 미드필더가 중앙으로 자리를 옮기며 기회를 만들어냈다. 측면 공격은 최전방 공격수와 좌우 윙백의 몫이었다. 타깃형 공격수가 중앙을 지키면, 다른 투톱 파트너는 좌우 빈공간을 헤집고 다녔다. 좌우 윙백은 측면 미드필더들이 중앙으로 이동하며 생긴 공간을 파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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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도 '틀'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나쁘지 않았다. 허리진에서는 특유의 일자수비가 잘 이뤄졌다. 공격시에는 안쪽으로 좁히지만 수비시에는 측면으로 벌리며 일자를 유지하는 전술은 여전히 인상적이었다. 최전방 공격수들의 압박도 좋았다. 몰도바와 자메이카가 조직적으로 공격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허리진까지의 수비 형태는 분명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집중력이었다. 특히 포백라인의 실수가 치명적이었다. 자메이카전에서 내준 두 골 모두 중앙수비진의 집중력 결여가 만든 장면이었다. 전반 4분에는 장현수(FC도쿄)가 데인 켈리와의 몸싸움에서 밀리며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27분에는 수비 사이의 간격이 흔들렸다. 자메이카전에서 가슴철렁한 장면을 허용한 것은 모두 순간적으로 상대를 놓쳤을 때다. 정상 몸상태가 아닌만큼 체력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을 노출했다고는 하나, 중앙 수비진의 집중력 부족은 분명 아쉬웠다.
이 전 두 경기의 성과는 확실하다. 공격이든, 수비든 우리가 하고자 하는 틀은 확실히 만들어졌다. 이제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끝까지 조직력을 유지해야 한다. 라트비아전에서 신태용호가 입증해야할 미션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