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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탈리아(터키)=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신태용호가 북중미의 복병 자메이카와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있다. 30일 오후(현지시각)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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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빠르고 더 강하게 패스를 해야해!"
28일 터키 안탈리아 타이타닉 풋볼센터에서 열린 A대표팀의 훈련. 선수들을 바라보는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이날 훈련의 컨셉은 '회복'이었다. 전날 열린 몰도바전에서 대표팀은 1대0으로 승리했다. 선수들 대부분이 동계 훈련을 시작한지 얼마 안된 상태였다. 체력 안배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했다. 그래서 훈련의 강도는 그리 세지 않았다. 몰도바전을 뛴 선수들은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나머지 선수들은 5대2 볼돌리기와 간단한 미니 게임을 펼쳤다. 훈련시간은 40분 남짓이었다. 전체적인 훈련 분위기는 '여유' 그 자체였다
템포 때문이었다. 신 감독은 "월드컵에서 우리가 맞붙을 상대들은 모두 우리보다 한 수 위다. 그들을 무너뜨리려면 날카로운 공격을 시도해야 한다. 그 첫번째가 바로 패스"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패스 하나도 허투루하면 안된다. 전진패스는 물론이고 횡패스나 백패스를 하더라도 빠르고 강하게 해야 한다. 패스 속도가 빨라야 상대팀 선수들의 대응이 늦어진다. 그 순간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축구의 예도 들었다. "프리미어리그나 유럽 유수의 대표팀을 보면 기본적인 패스 속도부터 다르다"면서 "상대팀이 잘 짜놓은 수비 구조를 무너뜨리는 시작점은 바로 빠른 패스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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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앞으로 돌린다. 27일 몰도바전. 신태용 감독은 90분 내내 테크니컬 에어리어에 서서 선수들에게 소리쳤다.
"좀 더 압박해! 좀 더 앞으로 나오고! 한 발 더 뛰어야 해!"
동계훈련을 막 시작한 선수들에게는 조금은 혹독한 주문이었다. 신 감독도 선수들이 100% 몸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 감독은 계속 '압박과 많은 움직임'을 요구했다. 그리고 그런 의도를 보여준 선수에게는 "잘했다"면서 엄지를 척 치켜들었다.
역시 월드컵을 생각한 주문이었다. 신 감독은 "월드컵에서는 내 스타일을 버려야 한다. 상대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평소 신 감독은 공격 기술이 좋은 선수들을 선호해왔다. 그러나 월드컵에서는 다르다. 한국이 마주할 선수들은 기술적으로 앞서있다. 기술로서 맞불을 놓는다면 승산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결국 기술이 조금은 떨어지더라도 상대보다 더 많이 뛰고 격렬하게 맞부딪히는 축구를 해야 한다.
신 감독은 "우리가 많은 부분에서 열세다. 결국 우리가 기대야 할 것은 체력과 활동량이다. 이번 전지훈련에서는 더 많이 뛰고,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인 선수를 눈여겨 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