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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에 남고 싶은 기성용, 이적 가능성과 변수는?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8-01-02 16:45 | 최종수정 2018-01-02 17:53



기성용(29)은 2012년 여름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잉글랜드 스완지시티로 둥지를 옮긴 뒤 총 다섯 명의 사령탑을 거쳐갔다. 자신을 영입한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과의 불화로 2013년 여름 선덜랜드로 1년 임대 이적한 것을 제외하곤 게리 몽크, 프란체스코 귀돌린, 밥 브래들리, 폴 클레멘트 감독과는 비교적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대부분의 감독들이 'A대표팀 캡틴' 기성용을 주전멤버로 기용했다.

여섯 번째 감독인 카를로스 카르발랄 감독도 애매한 상황에서 기성용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카르발랄 감독은 2일(이하 한국시각) 웨일스 지역지 웨일스온라인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보니도, 기성용도 무척 좋아한다. 레온 브리턴도 좋아한다. 이들이 하루 빨리 출전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카르발랄 감독이 기성용을 언급한 이유는 강등권인 성적도 그렇지만 거취를 둘러싼 상황 때문이다. 기성용은 이적이냐, 잔류냐의 기로에 서 있다. 2013년 여름 한 4년 계약이 올해 여름으로 종료된다. 6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웨스트햄이 기성용 영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웨스트햄이 기성용과 알피 머슨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스완지시티는 올해 여름까지 계약기간이 남은 기성용을 잃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적 가능성은?

웨스트햄에서 기성용에게 관심을 갖는 건 맞다. 그러나 관심 수준이지 아직까지 공식적인 제안은 없었다. 현지 분위기는 기성용이 스완지시티의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스완지시티는 기성용과 중앙 수비수 머슨을 웨스트햄에 내주고 세네갈 출신 공격수 디아프라 사코를 받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웨스트햄의 생각은 다르다. 허리 보강 자원으로 스페인 세비야 미드필더 스티븐 은존지를 1순위에 올려놓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기성용의 전 동료 존 조 셸비(뉴캐슬)와 '유망주' 리스 옥스포드(묀헨글라드바흐)의 임대 복귀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성용에 대한 웨스트햄의 관심은 점점 줄어드는 모양새다.

이적? 급하지 않다

기성용 입장에서 이적은 급하지 않다. 기성용의 부친 기영옥 광주FC 단장은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타 팀에서 관심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다만 또 다른 기회도 있을 것이다. 올해 여름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면 더 많은 구단에서 러브콜이 올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의 활약 여부에 따라 잉글랜드를 비롯해 다른 유럽리그 팀에서 영입 제안이 충분히 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선수 본인은 유럽에 남고 싶어한다. 아시아에서 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2018년, 한국 나이로 서른이 됐기 때문에 아시아리그로 이적하는 큰 변화를 주는 것은 향후 축구인생에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변수는 스완지시티의 강등 여부다. 스완지시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21경기를 치러 4승(4무13패)밖에 챙기지 못하고 꼴찌로 추락해 있다. 아직 남은 경기가 많고 강등권을 탈출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긴 하지만 겨울 이적시장에서 전력보강이 없는 한 힘들 수 있다는 것이 현지 반응이다. 다만 기성용은 젠 휴킨스 구단주와 같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팀 강등을 막고 구단주와의 '의리'를 지킨다면 더 나은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긴 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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