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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29)은 2012년 여름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잉글랜드 스완지시티로 둥지를 옮긴 뒤 총 다섯 명의 사령탑을 거쳐갔다. 자신을 영입한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과의 불화로 2013년 여름 선덜랜드로 1년 임대 이적한 것을 제외하곤 게리 몽크, 프란체스코 귀돌린, 밥 브래들리, 폴 클레멘트 감독과는 비교적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대부분의 감독들이 'A대표팀 캡틴' 기성용을 주전멤버로 기용했다.
이적 가능성은?
웨스트햄에서 기성용에게 관심을 갖는 건 맞다. 그러나 관심 수준이지 아직까지 공식적인 제안은 없었다. 현지 분위기는 기성용이 스완지시티의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스완지시티는 기성용과 중앙 수비수 머슨을 웨스트햄에 내주고 세네갈 출신 공격수 디아프라 사코를 받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적? 급하지 않다
기성용 입장에서 이적은 급하지 않다. 기성용의 부친 기영옥 광주FC 단장은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타 팀에서 관심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다만 또 다른 기회도 있을 것이다. 올해 여름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면 더 많은 구단에서 러브콜이 올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의 활약 여부에 따라 잉글랜드를 비롯해 다른 유럽리그 팀에서 영입 제안이 충분히 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선수 본인은 유럽에 남고 싶어한다. 아시아에서 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2018년, 한국 나이로 서른이 됐기 때문에 아시아리그로 이적하는 큰 변화를 주는 것은 향후 축구인생에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변수는 스완지시티의 강등 여부다. 스완지시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21경기를 치러 4승(4무13패)밖에 챙기지 못하고 꼴찌로 추락해 있다. 아직 남은 경기가 많고 강등권을 탈출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긴 하지만 겨울 이적시장에서 전력보강이 없는 한 힘들 수 있다는 것이 현지 반응이다. 다만 기성용은 젠 휴킨스 구단주와 같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팀 강등을 막고 구단주와의 '의리'를 지킨다면 더 나은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긴 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