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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한국 축구 A대표팀 감독은 11월과 10월 총 4차례 A매치를 통해 적잖은 소득을 있었다. 10월 유럽 원정에서 러시아(2대4)와 모로코(1대3)에 처참하게 무너지면서 '함께 갈 수 없는 선수들'을 파악했다. 그리고 이번 11월 콜롬비아전(2대1 승)과 세르비아전(1대1 무)을 통해 A대표팀에 '꼭 있어야 할 선수'와 '주전·비주전의 경계선에 있는 선수' 그리고 다시 '소집하기 힘든 선수'를 구분하기 시작했다.
구자철 정우영 김영권 김신욱 이정협은 신태용 감독이 버리기 아까운 재능들을 갖고 있다. 실제로 버리지 못할 가능성이 더 높다. 구자철은 14일 세르비아전에서 동점 PK골을 넣었다. A대표팀에서 기성용 이근호 다음으로 풍부한 A매치(65경기 19골) 경험을 갖고 있다. 중원에서 플레이에 여유가 있고, 볼을 키핑할 수 있다. 하지만 구자철은 한창 좋을 때의 폼이 아니다. 순간 민첩성이 떨어져 방향 전환 과정에서 시간이 걸린다. 또 판단이 좀 늦을 때가 있어 흐름이 끊어진다. 정우영은 좋은 하드웨어(키 1m86)를 갖고 있다. 그러나 볼을 다루는 솜씨가 정교하지 못하다. 또 좀더 확실한 자신만의 색깔이 필요하다. 수비수 김영권이 설 수 있는 포지션은 중앙 수비수 한 곳이다. A매치 49경기 출전으로 경험은 적지 않다. 흔들림이 없어야 할 커리어다. 하지만 최근 A매치에서 계속 베스트에 2% 부족한 느낌을 주고 있다. 좀더 빠른 판단력과 안정적인 볼처리가 필요하다. 공격수 김신욱은 이번 A대표팀에는 소집되지 않았다. 그러나 김신욱은 장신(1m96)이라는 무기를 갖고 있다. 그걸 확실하게 살릴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효용 가치가 있다는 걸 증명해야만 러시아 본선에 나갈 수 있다. 이정협도 마찬가지다. 색깔이 어정쩡하다. 쉼없이 많이 뛰든가, 확실한 골결정력을 보여주든가 아니면 헤딩을 김신욱 보다 잘 해야 한다. 이 선수들의 발전이 없으면 신태용호가 내년 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경기력의 한계도 콜롬비아전 이상 되기는 어렵다.
이번 A대표팀 명단에서 빠진 공격수 황희찬과 미드필더 이청용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둘다 부상 없이 지금 보다 폼을 끌어올려야만 신태용호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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