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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단기전 귀재, 윤성효 마법이 또 터졌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7-11-08 20:57


사진제공=내셔널리그

"지는 자신있습니더."

윤성효 김해시청 감독은 '단기전의 귀재'다. 숭실대 감독 숱한 우승을 만들어낸 윤 감독은 K리그 감독이 된 이후에도 유난히 FA컵에 강했다. 수원 감독 시절인 2010년 우승, 2011년 준우승을 이끈데 이어, 부산을 이끌고도 2013년 4강 고지를 밟았다. 내셔널리그 부임 첫 해부터 윤 감독은 단기전에서 또 한번의 마법을 만들어내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천안시청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윤 감독은 8일 김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년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류현규의 극적인 골로 1대0 승리를 거뒀다. 2003년부터 2016년까지 펼쳐진 14번의 챔피언결정전 중 1차전 승리팀이 우승컵을 거머쥔 것이 무려 10번이나 됐다. 2009년 한차례 챔피언결정전에 나서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던 김해시청은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사상 첫 우승을 거머쥘 수 있게 됐다. 2차전은 11일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다.

양 팀 감독은 경기 전 승부처로 선제골을 꼽았다. 그도 그럴 것이 두 팀은 올 시즌 만나기만 하면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4번을 만나 모두 비겼다. 4경기에서 터진 골은 단 두 골에 그쳤다. '한 골'의 가치가 그 어느때 보다 클 수 밖에 없었다. 어용국 경주한수원 감독은 "우리는 3주간 경기를 뛰지 못했다. 경기 감각에서 다소 걱정이 되지만 첫 골이 일찍 나온다면 금방 흐름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윤 감독도 "경주한수원과 4번을 비겼지만 내용에서는 우리가 앞섰다. 다만 골이 터지지 않았을 뿐이다. 이번 경기에는 골을 넣는데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사진제공=내셔널리그
경기는 예상대로 한 골 싸움이었다. 홈팀 김해시청이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근소한 우위를 보였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후반 왼쪽 측면을 중심으로 빠른 역습에 나섰지만, 슈팅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경주한수원은 역시 경기 감각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잦은 패스미스와 트래핑 실수를 범하며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윤 감독의 마법이 후반 번뜩였다. 윤 감독은 류현규를 교체투입했다. 0-0으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 요동쳤다. 김민규의 패스를 받은 류현규가 통렬한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아직 방심하기는 이르다. 홈&어웨이로 치러지는 챔피언결정전은 두 경기 승점, 골득실로 승자를 정하고, 그래도 동률일 때는 정규리그 순위로 우승팀을 가린다. 경주한수원이 2차전에서 1대0으로 이긴다면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다. 정규리그 1위팀 경주한수원이 1차전에서 3주간의 휴식으로 경기감각에 문제를 드러낸만큼 2차전에서는 다른 양상의 경기를 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김해시청이 단기전에 강한 '윤성효 부적'을 보유한만큼 호락호락하게 물러날 것 같지는 않다.

한편, 챔피언결정전이 펼쳐진 김해종합운동장은 뜨거운 분위기를 자랑했다. 김해시청은 매 경기 많은 관중이 찾아와 내셔널리그 최고 인기팀으로 평가받는다. 이날은 챔피언결정전이라는 타이틀까지 걸리며 평소보다 더 열띤 응원열기를 자랑했다. 명의 관중이 꽹가리를 치고 소리를 지르며 김해시청을 응원했다. 멋진 경기와 열광적인 분위기까지, 이날 내셔널리그는 K리그가 부럽지 않았다.



김해=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2017년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8일)

김해시청 1-0 경주한수원


사진제공=내셔널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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