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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스의 창조력+콰드라도의 속도+바카의 결정력='닥공' 콜롬비아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7-11-08 19:53


ⓒAFPBBNews = News1

콜롬비아는 지난 2016년 6월 스페인전(1대6 패) 이후 한국축구가 만나는 가장 강한 상대다.

2000년대 들어 3번의 월드컵(2002년 한-일월드컵, 2006년 독일월드컵, 2010년 남아공월드컵) 진출에 모두 실패하며 암흑기를 보낸 콜롬비아는 2010년대에 유망주들이 쏟아져 나오며 새로운 중흥기를 맞았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개최국 브라질에 밀려 아쉽게 8강에 머물렀지만 이전까지 보여준 화려한 축구는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의 콜롬비아는 4위로 이번 러시아월드컵 본선행에 성공했다.

달라진 콜롬비아의 중심에는 호세 페케르만 감독이 있다. 아르헨티나 유소년 축구의 대부였던 페케르만 감독은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이끌고 나선 독일월드컵에서 8강에 머물렀다. 이후 멕시코에서 절치부심하던 페케르만 감독은 2012년 지휘봉을 잡은 콜롬비아 대표팀에서 명성을 회복했다. 스피드와 창의성을 앞세운 페케르만식 축구는 새로운 세대가 등장한 콜롬비아와 찰떡 궁합을 이뤘다. 화려한 공격축구를 앞세운 콜롬비아의 핵심은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 후안 콰드라도(유벤투스), 라다멜 팔카오(AS모나코)다. 팔카오는 아쉽게 부상으로 이번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대신 카를로스 바카(비야레알)가 왔다. 빅리그를 누비는 하메스, 콰드라도, 바카는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공격수들이다. 명확한 특징을 앞세운 이들 트리오는 콜롬비아의 공격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콜롬비아의 에이스' 하메스는 창조성을 담당하고 있다. 초기 '콜롬비아의 호날두'로 불렸지만, 하메스는 '마법사'에 가까운 스타일이다. 날카로운 왼발을 앞세워 정교한 패스와 치명적인 개인기로 예측 불허의 장면을 만들어낸다. 기가 막힌 골을 자주 기록하며 '원더골 제조기'로도 불린다. 동료들에게 찬스 메이킹을 하는 능력도 기가 막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득점왕에 오를 정도로 득점력까지 갖췄다. 지난 시즌까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었던 하메스는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으로 임대 이적해,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콰드라도는 팀에 속도를 더한다. 본래 오른쪽 윙백이었던 콰드라도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윙어로 변신했다. 2009년 우디네세로 이적하며 세리에A에 입성한 콰드라도는 2013~2014시즌 피오렌티나에서 15골을 기록하며 정상급 윙어로 성장했다. 이후 첼시에서 실패를 경험했지만, 유벤투스로 이적해 본 실력을 뽐냈다. 오른쪽 측면 공격을 담당하는 콰드라도는 상대 수비수를 우습게 만드는 스피드와 드리블링이 빼어나다. 하메스와 콰드라도가 만든 찬스를 마무리하는 것은 바카의 몫이다. 바카는 20대 초반까지 버스 검표원과 생선 장수 일을 한 특이한 이력이 있다. 세비야에서 스페인 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거듭난 바카는 AC밀란을 거쳐 비야레알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바카는 특별히 신체조건이 좋거나, 스피드가 빠르거나, 개인기가 화려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수비 라인 뒷공간을 파고드는 기민한 움직임과 마지막까지 상대 수비를 물고 늘어지는 집중력이 돋보인다.

콜롬비아의 힘은 공격만이 아니다. AC밀란에서 뛰는 크리스티안 자파타와 토트넘의 다빈손 산체스가 수비를 이끈다. 특히 한솥밥을 먹는 손흥민과 산체스의 대결은 콜롬비아전의 재미난 포인트 중 하나다. 베테랑 카를로스 산체스(피오렌티나), 중국에서 뛰는 지오반니 모레노(상하이 선화)가 지키는 중원도 탄탄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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