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의 콜롬비아전 구상이 드러나고 있다.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은 8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콜롬비아전 대비 전술 훈련을 실시했다. 경기 하루 전 공식 훈련 일정을 고려하면 이날이 사실상 콜롬비아전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모든 것을 시험해 볼 수 있는 무대였다. 대표팀도 바빠졌다. 신 감독은 이날 오전 코너킥, 프리킥 등 세트피스 훈련에 이어 비디오미팅으로 콜롬비아전 필승전략 마련에 박차를 가했다. A대표팀 관계자는 "신 감독이 토니 그란데 코치와 장시간 미팅을 했다"고 전했다. 신 감독의 팀 구상과 새롭게 합류한 그란데 코치의 경험이 시너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공격라인은 손흥민(25·토트넘)이 섀도 스트라이커, 이정협(26·부산)이 최전방에 나오는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또 하나의 화두인 수비도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K리그 클래식 전북 현대에서 좌우 윙백으로 호흡을 맞춰온 김진수(25)와 최철순(30)이 콜롬비아전에서 '날개'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진수는 K리그 클래식 데뷔 첫 해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 초 전북 유니폼을 입은 김진수는 경기력을 가파르게 끌어 올리면서 옛 기량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독일 분데스리가 호펜하임 진출 뒤 주전과 백업을 오갔지만 전북에서는 붙박이로 자리를 잡았다. 28경기에 나서 안정적인 수비 뿐만 아니라 4골을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공격력까지 선보였다. 김진수와 함께 호흡을 맞춘 최철순은 기량 뿐만 아니라 특유의 '투지'로 각광받는 선수다. 공격포인트 작성을 즐기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상대 압박이나 공간 커버, 태클 등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최강희 전북 감독의 선발 라인업에 언제나 첫 손에 꼽혔다. 11월 A매치 2연전에서 '투쟁력'을 강조하는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전술적 활용도에서도 두 선수의 가치는 빛난다. 전문 윙백인 두 선수는 포백에서의 측면 수비 뿐만 아니라 변형 스리백에서의 공수 활용 모두 가능하다. 수비 안정 뿐만 아니라 '변형스리백'에도 화두를 맞추고 있는 신 감독 입장에선 충분히 이들의 가능성을 시험해보고 싶을 만하다.
최철순은 "안정적으로 수비에 임해야 한다. 공격은 측면에서 잘 풀어줘야 좀 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포백이든 스리백이든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투지 있는 모습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진수 역시 "몸싸움이나 압박 등 과감하게 부딪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선수들이 전부 모일 시간이 이번 2연전과 내년 3월 뿐이다. 감독님이 조직적인 모습을 강조하신다. 협동, 협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수비라인의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신 감독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콜롬비아와의 평가전 기자회견을 통해 필승의 출사표를 던진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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