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호 감독(73)이 K리그로 복귀한다. 지도자가 아닌 대표이사다.
대전시는 1일 K리그 챌린지(2부리그) 대전 시티즌 16대 대표이사로 김 감독을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대전 구단도 시로부터 관련 내용을 확인한 상태다. 김 감독이 K리그 현장에 복귀하는 것은 지난 2009년 대전 사령탑직에서 물러난 지 8년 만이다.
최대주주인 대전시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는 지난달 윤정섭 대표이사가 사임을 표명하자 차기 후보를 물색해왔다. 지난달 중순 구단 발전 방안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지만 이미 지역 정계 뿐만 아니라 축구계 유력 인사의 영향력 행사설이 돌고 있었다. 하지만 정치적 입김에서 벗어난 전문 경영인에게 구단을 맡겨야 한다는 의견이 오갔고 김 감독이 대표이사직에 선임되기에 이르렀다.
김 감독은 축구계의 '야인'으로 꼽힌다. 한국 축구 현안에 거침없는 쓴소리를 하면서 개혁을 촉구해온 인물이다. 1975년 동래고 감독을 시작으로 한일은행, 울산 현대, 1994년 미국월드컵 대표팀, 수원 삼성을 거쳐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대전 지휘봉을 잡기도 했다.
올 시즌 창단 20주년을 맞이한 대전은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이영익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중도 사퇴했고 김종현 감독대행이 팀을 맡았지만 챌린지 최하위의 수모를 맛봤다. 김 감독과 용인축구센터에서 호흡을 맞춰온 이기범 감독이 다음 시즌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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