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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가 급성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조진호 부산 감독을 추모한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가 부산부산대병원으로 후송하면서 심폐소생술을 하는 등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조 감독은 10일 오전 11시38분 안타까운 축구인생을 뒤로 한 채 영면했다.
조 감독은 사령탑으로서 큰 족적을 남겼다. 과거 대전 시티즌을 챌린지 정상으로 이끌며 승격의 영광을 일군데 이어 지난해 군인팀 상주 상무를 K리그 클래식 상위 스플릿(1∼6위)에 진입시켰다.
부산에 부임하면서 가족과 떨어져 부산 숙소에서 생활해 온 조 감독은 팀 성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구단은 올시즌 클래식으로의 직행을 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남을 제치고 챌린지 정규리그 우승을 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 4번째 경남과의 낙동강 더비에서 패하며 경남을 추격하는 것은 사실상 힘들어졌다. 경남과의 맞대결 전적은 1무3패였다.
이런 과정에서 조 감독은 극심한 압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챌린지로 강등되기 전, 강등된 이후에도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던 부산을 올시즌 새롭게 변화시켰지만 정상을 차지하지 못한 부담이 아직 젊은 조 감독의 심신을 억눌렀다.
대륜고-경희대 출신의 조 감독은 19세의 나이에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국가대표에 발탁되는 등 젊은 시절부터 축구 인재로 주목받았고 1994년 미국월드컵,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등에서 활약했다.
부천SK(현 제주)와 성남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한 그는 제주 코치-감독대행, 전남 코치, 대전 수석코치-감독, 상주 감독, 부산 감독 등 풍부한 지도자 경험을 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