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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만에 나온 경남의 원석 김형원 "윤일록 형처럼 되고싶다"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09-19 15:10




"윤일록 형처럼 되고 싶어요!"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18세 이하(U-18) 대표팀에서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경남의 '원석'이 제련되고 있다. 주인공은 김형원(18·진주고)이다. 김형원은 경남 유스인 진주고가 윤일록 이후 9년만에 배출한 청소년 대표선수다.

윤일록(서울)은 2009년 U-17 대표팀에 선발, 나이지리아에서 열린 U-17 월드컵에 나서 8강행에 일조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11년 콜롬비아 U-20 월드컵에도 출전했던 윤일록은 연령별 대표팀과 경남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2012년 K리그 명문 FC서울에 입단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한 윤일록, 2013년 동아시안컵을 통해 A대표팀까지 승선하는 영예를 안았다.

'후배' 김형원은 '대선배' 윤일록의 길을 걷고 싶다. "윤일록 형은 진주고의 전설이다. 윤일록 형 이후 9년만에 내가 청소년 대표팀에 발탁돼 정말 영광이다. 아직 윤일록 형에 비해 한참 부족하지만 꼭 그에 못지 않는 선수가 돼서 경남과 진주고를 빛내고 싶다."


하지만 김형원이 걸어야 할 길은 윤일록과는 많이 다르다. 꾸준히 공격수로 성장해온 윤일록과는 달리 김형원은 변화가 많았다. 1m88 장신 중앙 수비수였던 김형원은 지난 1월 공격수로 전향했다. 2017년 K리그 주니어 전반기 9경기에 나서 4골-1도움을 올리며 진주고를 9년만에 왕중왕전에 진출시키며 득점력을 인정받았던 김형원. 정정용호에선 수비형 미드필더를 본다. 김형원은 "짧은 시간 동안 포지션이 계속 바뀌어서 머리가 복잡하긴 한데 그 만큼 시야도 넓어지고 더 폭 넓게 축구를 즐길 수 있어서 오히려 좋다"며 웃었다.

그토록 꿈꿨던 태극마크지만 부담감도 상당하다. 김형원은 "일단 대표팀에 뽑혀서 기분도 좋고 주변에서 많이 응원도 해주시는데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싶어 부담도 된다"고 했다. 그래서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 김형원은 "내가 뛰어나서 선택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팀엔 이강인 정우영 등 진짜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며 "그 선수들보다 부족하다는 걸 인정하고 내 약점을 보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부족한 게 많다는 김형원. 그 중에서도 가장 걱정되는 건 경험이다. 김형원은 "해외에서 경기를 해본 경험도 거의 없고, 외국의 뛰어난 유망주 선수들과 대결했던 경험도 적다"며 "큰 경기를 치러보지 않아서 긴장도 되지만 솔직히 기대도 되고 즐기려 한다"고 말했다.

정정용호는 18일 13박14일 일정의 스페인 말라가 전지훈련을 떠났다. 스페인에서 멕시코, 코스타리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말라가 유스팀과 연습경기를 치른다. 오는 11월 국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 U-19 챔피언십 예선을 대비하기 위함이다. 김형원은 "소중한 기회인 만큼 죽을 힘을 다 할 생각이다. 한 걸음 한 걸음 가다보면 나도 윤일록 형처럼 멋진 선수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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