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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샤인' 손흥민(토트넘)도, '라이언킹' 이동국(전북)도 아니다. 현재 신태용호의 가장 날카로운 창은 단연 '황소' 황희찬(잘츠부르크)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신 감독이 황희찬이라는 손질이 잘 된 창을 어떻게 쓰느냐가 포인트다. 소속팀에서 골폭풍을 이어가고 있는 황희찬이 대표팀에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도록 무대를 만들어줘야 한다.
키는 의외로 이동국이 쥐고 있다. 황희찬이 초반부터 골폭풍을 이어나갈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전술변화다. 잘츠부르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오스카 가르시아 감독 대신 잘츠부르크의 유스팀을 이끌던 마르코 로제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로제 감독은 다이아몬드 4-4-2를 주 포메이션으로 한다. 신태용 감독이 리우올림픽을 이끌던 시기에 즐겨썼던 전술이다. 당시 황희찬은 공격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타깃형 공격수인 이스라엘 출신의 타깃형 공격수 마누스 다부르와 투톱을 이루는 황희찬은 익숙한 전술 속에서 물만난 고기처럼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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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은 본인이 해결하는데 능한 정통 스트라이커지만 만들어주는데도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 특히 황희찬 같이 저돌적인 공격수에게 공간을 만들어주거나, 볼을 연결하는 능력이 빼어나다. 잘츠부르크에서 다부르가 비슷한 플레이를 한다. 신 감독도 이동국을 발탁하며 "2선과 최전방을 오가는 움직임과 2선 공격수가 빠져들어갈때 순간적으로 연결하는 패스가 최고 수준"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과연 '전술의 귀재' 신 감독은 황희찬이라는 카드를 활용하기 위해 어떤 선택을 내릴까. 결정의 시간이 임박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