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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형 인천 감독은 승리의 환희 대신 냉정함을 되찾으려고 했다. 웃음기 없는 표정으로 기자회견에 임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인데 극복해냈다는 것에 대해 칭찬하고 싶다. 만족스런 경기였다"며 짧은 소감을 밝혔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된 아르헨티나 출신 공격수 엔조는 이날 첫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최전방에서 연계 플레이와 제공권 장악에 힘을 보탰다. 이 감독은 "엔조가 생갭다 경기를 잘해줬다. 몸 상태가 100%가 아니다. 팀 플레이에 녹아 든다면 향후 기대가 많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폭우 속에서도 인천 선수들은 한 발 더 뛰는 축구로 포항을 격침시켰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이 감독은 "이전에는 수비라인을 내려 실점을 안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도전적이고 압박을 통해 상대를 괴롭힌 뒤 공격을 펼치는 것으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인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