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전북이 '라이언 킹' 이동국(38)과 재계약 협상 테이블을 차린다.
사실 최 감독과 이동국 간의 교감은 한 달 전부터 이뤄졌다. 최 감독은 다소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내년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위해 선수단 재편에 이동국을 포함시키겠다는 의중을 전했다.
다만 최 감독이 먼저 나설 수 없었다. 구단이 먼저 이동국의 재계약 얘기를 꺼내기 전까지 기다려야 했다. 통상 전북은 계약이 만료되는 선수들과의 협상을 연말에 실시한다. 특히 당해 시즌 맹활약을 통해 다른 팀에서 눈독을 들이지 않는 상황이라면 시즌이 끝난 뒤 협상을 시작한다. 특히 올해는 모기업 현대자동차의 판매 실적이 악화되면서 구단 운영비에 압박을 받은 탓에 재계약 얘기가 늦춰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백 단장은 발 빠르게 내년 준비에 나섰다.
에두의 재계약 여부는 미지수다. 에두는 2017년을 끝으로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번복 여지는 남아있다. 최근 막강 화력을 보이면서 최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최 감독은 "은퇴를 만류해보겠다"며 재계약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에두의 현역 연장 여부는 가족에게 달려있다.
최 감독은 유독 노장 선수들을 선호한다. 노장 선수들이 젊은 선수들과 주전경쟁을 펼칠 때 비슷한 조건이면 노장을 택한다. "너도 훗날 베테랑이 되면 이해할거야." 최 감독이 젊은 선수들을 이해시킬 때 하는 말이다. 이렇게 많은 노장들을 데리고 시즌을 치르는 건 도박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베테랑들은 최 감독의 '닥공(닥치고 공격)'을 잘 이행한다. 특히 "홈에선 절대적으로 공격 축구를 구사해야 한다"는 최 감독의 의지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최 감독은 "노장 선수들이 팀을 지탱해주는 것이 전북의 힘"이라며 '베테랑 사랑'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