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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강원과 상주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5라운드가 열린 상주시민운동장. 경기 후 기자회견실에 들어온 '에이스' 이근호(강원)의 표정은 상기돼 있었다. 다짜고짜 물 한통을 벌컥벌컥 들이킨다. 그제서야 시원한 표정으로 입을 닦으며 빙긋 웃는다. "이겨서 다행"이란 첫 마디. 강원은 이날 상주를 2대1로 꺾었다. 3연패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이근호는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진 것을 사실이다. 워낙 덥고, 회복 시간도 짧다. 올 시즌은 참 빡빡하다. 쉴 틈이 없다"며 "책임이 더 커진 것도,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씩 웃었다.
하지만 이근호는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더 많이 뛰지 못하는 데 대해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실력이 부족해서인지 많이 뛰지 않고서는 잘할 수 없다. 성격이기도 하다"며 "가운데서 버텨줘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된다. 측면에서 풀어 보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 그러나 다른 방법이 없다.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무한 긍정으로 살인 일정을 이겨내고 있는 '슈퍼맨' 이근호. 그에게 휴식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다. 당장 13일 홈인 평창알펜시아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제주전에서도 어김 없이 출격 대기 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