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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두의 은퇴는 가족들에게 달렸다."
최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에두의 은퇴를 말려봐야겠다"고 말한 후 에두의 은퇴 여부는 뜨거운 이슈가 됐다. "본인이 워낙 강하게 은퇴를 이야기했고, 다른 삶을 산다고 했는데 지금같은 페이스라면 더해도 될 것같다"고 했었다. 멀티골로 맹활약한 에두는 "인생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현재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은퇴하는 게 나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직 가족에게도 이야기하진 않았는데, 긍정적으로 선수 생활 연장을 생각하고 있다"고도 했다. 올시즌 전북과의 계약이 종료되는 에두가 은퇴 번복의 여지를 남겼다.
최 감독에게 다시 에두의 은퇴 가능성을 직접 물었다. 최 감독은 "본인 의사, 무엇보다 가족들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원래 은퇴 결심을 단단히 굳혔었는데 보시다시피 에두가 훈련 때나 경기 때나 몸이 정말 좋다. 작년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6~7월에 선수단 골격이 완성된 상황에서 한국에 왔다. 출전시간도 적고 골도 많이 넣지 못했다(11경기1골). 올시즌 동계훈련을 잘했고, 몸이 올라왔다. 워낙 기량은 갖고 있는 선수니까"라고 설명했다.
에두는 어떤 상황, 어떤 경기에서도 원톱의 미션을 완수하는 프로페셔널이다. 최 감독은 "에두는 경기에 못 나올 때도 늘 최선을 다한다. 저 나이에 부상도 없고, 잘 다치지도 않는다. 은퇴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설렁설렁 적당히 하는 법이 없다. 내 입장에서 한국선수들도 마음이 쓰이지만, 에두 역시 특별히 신경을 써줘야 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은퇴의 배수진을 친 에두, 200호골 기록을 목표 삼은 이동국, 프리킥골로 승부수를 던지는 김신욱 등 3명의 걸출한 골잡이를 놓고 오늘도 고민중이다. 미팅 때마다 미안해서 얼굴도 제대로 쳐다볼 수 없을 정도란다. 인천전엔 에두가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원톱 3파전, '고민카드' 한 장을 덜어낸 최 감독은 "오늘따라 에두가 더 예뻐보인다"는 특유의 농담과 함께 허허 웃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