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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무리뉴 맨유 감독의 올 여름 세번째 영입이 확정됐다.
올 시즌 리그 우승을 목표로 한 무리뉴 감독은 4개의 포지션 보강에 초점을 맞췄다. 일단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빠져나간 최전방에 로멜루 루카쿠를 더했고, 지난 시즌 내내 베스트를 찾지 못했던 중앙 수비진에 빅토르 린델로프를 영입했다. 마이클 캐릭 혼자만으로는 부족한 수비형 미드필더에 마티치를 데리고 왔다. 이제 윙어만이 남았다. 무리뉴 감독이 콕 찍었던 인터밀란의 이반 페리시치 영입이 사실상 어려워진 가운데,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도움왕을 차지한 라이프치히의 에밀 포르스베리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올 시즌 새롭게 변화를 준 4개의 포지션 중 올 시즌 맨유의 키가 될 수 있는 포지션은 아마도 수비형 미드필더일 가능성이 높다. 무리뉴식 축구의 핵심은 견고함이다. 수비 형태를 공고히 한 후 역습을 통해 마무리에 나선다. 이 축구의 핵심은 수비형 미드필더다. '안정적이고, 컨트롤이 가능하고, 포지셔닝에 능한' 미드필더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 무리뉴 감독이 누린 영광의 순간마다 수비형 미드필더의 활약이 빛났다. 포르투 시절에는 코스티냐, 초창기 첼시에서는 클로드 마켈렐레, 인터밀란에서는 에스테반 캄비아소,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라사나 디아라와 사비 알론소가 그랬다. 다시 돌아온 첼시에서는 마티치가 이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무엇보다 마티치라는 확실한 수비형 미드필더의 존재로 폴 포그바의 활용폭이 넓어질 수 있다. 포그바는 지난 시즌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세계 최고의 이적료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무리뉴 감독은 2선과 3선에 걸쳐 다양하게 포그바를 기용했지만, 최적의 자리를 찾지 못했다. 분명한 것은 포그바는 더 자유롭게 움직일때 더 빛날 수 있다. 유벤투스 시절 그랬던 것처럼 공수를 오가며, 더 활동영역을 넓힐때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마티치의 존재로 이제 포그바는 더 많은 자유를 얻게 됐다.
무리뉴 감독은 올 시즌 우승을 위해 사활을 걸었다. 더 많은 수비형 미드필더 옵션을 놔두고 전성기에서 내려온 마티치를 무리뉴 감독이 택한 이유는 분명하다. 자신의 축구를 누구보다 잘 아는 마티치를 통해 우승에 다가서기 위해서다. 마티치는 맨유에서도 무리뉴 감독의 페르소나가 될 수 있을까. 그의 발끝에 맨유의 성패가 달려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