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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 올스타전 풀타임? 당연히 이해한다."
"서울전에 로페즈(퇴장), 최철순(경고누적)이 빠지면서 변화를 줘야 했다. 빅게임에서 전북이 제일 안된다는 4-4-2 '투스트라이커' 전술은 의외일 수 있다. 스리백을 예상할 수도 있는 경기였다. 오히려 과감한 공격전술을 택했다. 이 전술이 상대에게 부담을 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변칙 4-4-2 전술의 핵심은 김신욱이었다. "경기 전에 개인적으로 미팅을 잘 안하는데 그날은 이동국, 김신욱의 역할을 분담해 줬다. 보통 이동국이 내려와서 경기를 풀어주는 역할을 했는데 그날은 거꾸로 이동국이 안에서 싸워주고 김신욱을 내려와서 풀어주는 역할을 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김신욱이 이날 엄청나게 많이 뛰어줬다. 공격적인 오스마르의 빌드업을 묶어줬다. 공격 때는 오스마르를 끌고 상대 투 스트라이커 쪽으로 가서 붙으면서 이동국과 둘이서 3명을 끌고 다니는 효과가 나왔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엄청 뛰면서 헌신적인 역할을 해줬다. 감독의 주문을 100% 해줬다"고 극찬했다. "사실상 스트라이커가 아니라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이었다. 그 더운 날씨에, 수비 가담도 적극적으로 해줬다. 경기도 잘했고 어웨이지만 밀리지 않았다. 체력이 강한 김신욱이 그날 경기 끝나고 운동장에 드러누웠다고 하더라.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쏟아낸 것"이라고 봤다. "우리로서는 서울에게 또 패하면 분위기가 깨질 수도 있는 중요한 일전이었다. 어떻게 보면 그렇게 위기를 이겨내는 것이 전북의 힘이다. 고비가 되는 경기를 우리 선수들이 스스로 이겨내고 있다. 어려운 순간 나 역시 선수들을 믿고 간다. 그런 신뢰가 전북의 힘"이라고 말했다.
리그 선두 전북(승점 47)은 2일 인천 원정으로 후반기 여정을 시작한다. 현재 2위 그룹 수원, 울산(이상 승점 42)과 과 승점 5점차다. 최 감독은 "스플릿까지 10경기 남았기 때문에 매경기 모든 경기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2위 그룹, 수원이 상승세다. 울산도 꾸준하다. 승점 차를 벌리지 못하면 상위 스플릿에서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상대를 의식하기보다는 우리가 가진 경기력을 다 보이고 이겨야 한다. 상대 분석이나 상대 경기력과는 별개로, 우리가 잘하는 것, 우리의 강점을 경기장에서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1강' 전북 선수단을 향한 강력한 믿음을 표했다. "시즌 초반엔 상대 비디오 분석도 하고, 선수 개개인에 대한 디테일도 이야기해줬지만, 이제는 말이 필요 없다. 선수들이 가장 잘 안다. 알아서 준비한다. 스스로 상대를 잘 알고, 스스로 이기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