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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가 FC서울의 벽을 넘었다. 서울전 12경기 만, 무려 2269일 만의 승리였다.
광주는 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서울과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홈경기에서 3대2 완승을 거뒀다.
광주는 서울 상대로 2011년 4월 24일 승리 이후 6년 2개월여만에 승리했다. 서울전 11경기 연속 무승의 사슬을 끊었다. 또 이번 시즌 최근 9경기 연속 무승에서 탈출했다.
경기 초반, 서울은 수비라인을 끌어올리며 공격적으로 광주를 밀어붙었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선발 원톱으로 박주영을 선택했다. 서울은 공격 빈도를 많이 가져갔지만 두터운 광주 수비벽을 무너트리지 못했다.
광주는 수비라인을 내려섰다. 서울의 공격을 먼저 차단하는게 우선이었다. 그리고 중원에서 볼을 차단 이후 빠른 역습을 노렸다.
분위기가 바뀐 건 서울 미드필더 이명주가 다치면서부터였다. 이명주는 전반 36분 다리 부상으로 이석현으로 교체됐다.
광주는 전반 37분 선제골을 뽑았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로 영입한 완델손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후 찬스를 만들었다. 송승민이 완델손에 이은 주현우의 도움을 받아 오른발로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4호골.
서울은 선제골을 얻어맞은 후 수비가 크게 흔들렸다. 수비진에서 연이은 패스 미스로 위험스런 장면을 맞았다. 그나마 서울 GK 양한빈의 선방으로 전반 추가 실점을 막았다.
서울은 후반 시작 3분만에 동점골을 뽑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주세종의 왼쪽 코너킥을 수비수 곽태휘가 머리로 박아 넣었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윤승원을 빼고 이란 출신 수비수 칼레드를 투입했다. 칼레드를 센터백으로 넣고 오스마르를 수비수에서 미드필드로 시프트, 중원 장악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광주는 후반 12분, 두번째골로 앞서 나갔다. 수비수 김영빈이 문전 혼전 상황에서 왼발로 차 넣었다.
광주는 후반 28분 이우혁의 슈팅이 골대를 때리는 등 공격의 고삐를 조였다.
다급해진 서울은 데얀을 투입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서울은 수비에서 다시 구멍이 뚫렸다.
이우혁은 후반 32분 아크 왼쪽에서 환상적인 중거리슛으로 쐐기골을 터트렸다. 이우혁이 감아찬 슈팅은 서울 골키퍼 키를 넘겼다.
서울은 데얀이 후반 추가 시간 만회골을 뽑았다. 그러나 시간이 부족했다.
광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