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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역사상 '최대어' 니얼 맥긴(30)의 영입. 그 이면에는 기영옥-기성용 부자의 노력이 숨어있었다.
프로 클럽의 커리어는 더 화려하다. 2008년 북아일랜드 1부리그 데리시티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맥긴은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과 브렌트퍼드, 애버딘을 거치며 330경기 85골-62도움을 기록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애버딘에서의 활약이 엄청났다. 2012~2013시즌 애버딘에 첫 발을 디딘 맥긴은 리그 35경기에서 20골을 폭발시켰다. 2015~2016시즌과 2016~2017시즌 두 시즌 연속 리그 10골을 터뜨렸다.
당연히 타 구단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대표적인 팀이 볼턴이다. 볼턴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맥긴을 영입하려 했다. 하지만 맥긴은 광주를 선택했다.
재정이 열악한 시민구단 광주가 대체 어떻게 '대어' 맥긴을 잡았을까.
기영옥 광주 단장은 맥긴의 마음을 얻기 위해 직접 북아일랜드로 날아갔다. 정원주 광주 대표와 오랜 상의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그만큼 절박했다. 기 단장은 맥긴을 만나 광주의 열정과 비전을 전했다.
기 단장은 "추천을 받아 맥긴을 만나러 갔다. (기)성용이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니 '셀틱에서 2년 동안 같이 뛰었는데 기량도 좋고 멘탈도 훌륭한 선수'라고 하더라"며 "맥긴도 고민이 많았는데 직접 찾아온 정성을 알아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약 2주 정도 몸을 만든 뒤 경기에 투입될 계획"이라고 했다.
기 단장 아들인 기성용 등 한국 선수들과의 같한 인연도 있다. 맥긴은 셀틱 소속이던 2009~2010, 2010~2011시즌 기성용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다. 당시 차두리도 함께였다. 맥긴은 2010~2011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에서 차두리의 도움을 받아 멀티골을 터뜨려 국내 언론의 주목을 받은 적도 있다.
최근 무릎 건염 수술을 받고 국내서 재활중인 기성용은 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아 광주-서울전을 관전한다. 오랜만에 동료 맥긴과 반갑게 재회할 예정이다.
최고의 커리어를 자랑하는 '대어' 맥긴의 광주행은 '기부자의 합작품'이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