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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김보경 전북 떠난다, 日 가시와 레이솔 이적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7-06-20 15:46 | 최종수정 2017-06-20 19:54




전북 현대의 미드필더 김보경(28)이 올 여름 일본 J리그로 유턴한다.

20일 일본 축구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은 "김보경의 J리그 가시와 레이솔 이적이 확정됐다. 이적료, 연봉 등 세부조건에 대한 합의가 끝났다고 한다"고 전했다. 2016년 전북 유니폼을 입고 K리그 무대를 처음으로 밟았던 김보경은 올해 계약이 종료된다.

일본 J리그는 김보경에게 의미가 남다른 곳이다. 신갈고-홍익대를 거친 뒤 프로선수 인생을 시작한 곳이다. 2010년 일본 세레소 오사카 유니폼을 입었던 김보경은 프로 데뷔 후 J2리그(2부 리그)오이타 트리니타로 임대돼 27경기에 출전, 8골을 터뜨렸다. 2011년부터는 세레소 오사카 주전 멤버로 활약했다. 55경기에서 19골을 터뜨렸다.

이후 김보경은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카디프시티로 둥지를 옮겼다. 2012~2013시즌 카디프시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을 일군 김보경은 2013~2014시즌 EPL 무대에서 31경기에 나서 1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카디프시티의 챔피언십 강등을 막지 못한 김보경은 2014~2015시즌 입지가 좁아지면서 챔피언십 소속 위건으로 임대돼 18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었다.

그러나 더 이상 유럽에서 버티기 힘들었다. 김보경은 2015년 일본으로 돌아왔다. 행선지는 마쓰모토 야마가였다. 당시 6경기에 출전했다.

2016년은 김보경의 축구인생에서 또 한 번의 전환점이었다. 생애 처음으로 K리그에서 뛰기로 했다. 당시 J리그 감바 오사카 이적이 유력했지만 전북의 비전과 최강희 감독의 존재 때문에 막판 전북행을 결심했다. 김보경은 2016년 프로축구연맹에서 발표한 K리그 연봉 랭킹 2위(10억860만원)에 올랐다.

유럽에서의 아픔은 빠르게 잊었다. 기본적으로 출중한 기량을 보유하고 있었던 김보경은 지난해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K리그 29경기를 비롯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3경기를 모두 소화하며 전북이 10년 만의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데 큰 힘을 보탰다. 당시 김보경은 "카디프에서 우승을 했지만 당시에는 승격의 기쁨이 더 컸다. ACL과 같은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래서 우승이 좋은 거구나 느낀다. 전북에서 꼭 들고 싶은 트로피였는데 이루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소속 팀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지난해 10월 태극마크도 다시 달았다. 2015년 3월 이후 1년6개월 만이었다. 지난해 11월 캐나다와의 평가전에선 골까지 터뜨렸다. 2013년 10월 말리와의 친선경기 이후 3년여 만에 맛본 A매치 득점이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4일에는 승무원 출신 반려자와 백년가약도 맺었다.

김보경은 다시 일본으로 건너간다. 젊었을 때 선택했던 '도전'보다 이젠 안정적인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무대로서의 의미가 크다. 김보경은 ACL 우승 인터뷰 당시 "처음 나갈 때와 달리 이제 나이도 있으니 여러 가지를 고려해봐야 한다. 어린 시절 많은 것을 경험하길 원했다면 이제는 커리어도 생각을 해야 한다"고 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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